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독립 극영화 부문 새기록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사진)가 우리나라 독립 극영화로는 처음으로 3일 관객수 10만명을 돌파했다.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개봉한 <똥파리>는 2일까지 전국에서 9만8612명을 모았으며 개봉 17일 만인 3일 10만명을 넘어섰다.
다큐와 극영화를 통틀어 독립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워낭소리>(2일 현재 292만명)가 10만명을 돌파할 때까지 19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기록을 이틀 앞당긴 것이다. 물론 <워낭소리>가 7개관에서 시작해 점점 상영관을 늘려갔던 것과 달리, <똥파리>는 처음부터 58개관에서 시작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한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독립 극영화 최고 흥행 기록은 <후회하지 않아>의 4만6천명이었다.
<똥파리>의 선전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하는 등 9개 국제영화제에서 10개의 상을 휩쓸며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올해 초 <워낭소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도 중요한 배경이다. 그리고 감독과 주연을 겸한 양익준을 비롯한 신인급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리얼리티가 뚝뚝 묻어나는 살아있는 스토리 등이 관객들을 모으고 있는 이유로 분석된다.
영화사 진진의 양희순 팀장은 “개봉 2주차부터 <7급 공무원> <박쥐> 등 대형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복합상영관들이 상영 횟수를 많이 줄이고 있다”며 “그러나 영화가 갖고 있는 자체의 힘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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