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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터미네이터 “아이 앰 백”

등록 2009-05-20 22:02

터미네이터 “아이 앰 백”
터미네이터 “아이 앰 백”
‘…미래전쟁의 시작’ 네번째 시간여행




네번째 터미네이터 시리즈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 4)은 ‘프리퀄’이다. 전편 영화보다 앞선 시점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라는 뜻. 그런데 <터미네이터 4>에는 여느 프리퀄에서 찾아보기 힘든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이야기 흐름을 보면 명백한 프리퀄이지만, 시간적 배경만 따지면 프리퀄이 아닌, 기이한 구조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독특한 시간 여행 설정 때문이다.

전편의 기억을 잠깐 더듬어보자. 1편 <터미네이터>(1984)는 인공지능 컴퓨터 스카이넷의 기계 군단과 인간 저항군의 전쟁이 한창이던 2029년, 기계 군단이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의 탄생을 미리 막으려고 터미네이터 T-800(아널드 슈워제네거)을 1984년으로 보내면서 시작한다. 존 코너 또한 어머니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부하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낸다. 카일 리스는 터미네이터를 막아내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사라 코너는 카일 리스의 아이를 갖게 된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존 코너다. 3편 <터미네이터: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 마지막 장면에선 반란을 일으킨 스카이넷이 전세계에 핵폭발을 일으키고, 존 코너 등 극소수의 인간만이 살아남는다.

<터미네이터 4>는 스카이넷이 T-800을 과거로 보내기 이전인 2018년을 다룬다. 이야기 흐름은 1편보다 앞서지만, 시간적 배경은 1편으로부터 34년이 흐른 뒤다. 시간 흐름이 묘하게 뒤틀려 있다. 이야기 뼈대도 전편과 물고 물린다.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가 자신의 아버지가 될 운명인 10대 소년 카일 리스(안톤 옐친)를 적으로부터 구하려고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존 코너가 없었다면 카일 리스는 꼼짝없이 죽을 판이다. 카일 리스가 죽으면 시공을 넘나드는 나비 효과로 인해 존 코너는 사라지게 된다. 뭐가 앞이고 뭐가 뒤인지, 뭐가 원인이고 뭐가 결과인지 알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구조다.

<미녀 삼총사>의 맥지 감독은 핵폭발 이후 묵시록의 잿빛으로 물든 전쟁터와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로봇 액션을 접목했다. 투박함과 화려함이 부조화 속 조화를 이룬다. 양념처럼 넣은 전편의 흔적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아일 비 백”이라는 대사, 2편 주제곡인 건스 앤 로지스의 ‘유 쿠드 비 마인’에 이어, 이제 막 개발된 T-800(컴퓨터그래픽으로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얼굴을 입혔다)까지 만나면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을 수 없다. 21일 개봉.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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