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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살다보면 궂은날도 있는 게지

등록 2009-07-08 20:13

프랑스 영화 ‘레인’
프랑스 영화 ‘레인’
프랑스 영화 ‘레인’
인간 ‘관계’ 유쾌한 탐구
프랑스 영화 <레인>은 ‘관계’에 대해 말하는 영화다. 등장 인물들은 모두 사적인 관계로 얽혀 있다. 정치 입문을 준비중인 인기 페미니스트 작가 아가테(아녜스 자우이), 아가테의 여동생과 내연 관계인 다큐멘터리 감독 미셸(장피에르 바크리), 미셸의 제자이자 초보 다큐감독인 카림(자멜 드부즈)은 아가테의 유모(가정부)의 아들이다.

미셸과 카림은 성공한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하고, 그들이 알고 있는 ‘유일하게’ 성공한 여성, 아가테에게 출연을 부탁한다. 아가테가 출연을 결심하면서 사적인 관계가 공적인 관계로 변하는데, ‘덤앤더머’나 다름없는 미셸과 카림 탓에 다큐 촬영은 도무지 진전을 보지 못한다. 급기야 아가테는 연인으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고, 덤앤더머 커플과 산꼭대기로 촬영하러 갔다가 중요한 정치 일정에 참석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당한다. 영화의 결론을 굳이 정리하자면, ‘살다 보면 궂은날도 있다’쯤 될 것 같다.

프랑스 영화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들(지적이고 부드럽지만 수다스럽다)은 이 영화에도 들어맞는 편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해 덜 자극적이고 덜 폭력적이지만, 인간에 대해서는 더 깊이 들어간다고 말할 수도 있다. 복잡한 층위의 관계들을 탐구하느라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타인의 취향>으로 일상성 속의 웃음을 끌어내는 역량을 보여준 바 있는 아네스 자우이가 각본과 감독, 주연으로 종횡무진한다. 아내(미셸의 정부)에게 책을 읽어주던 남편이 “여보! 스트레스가 심해? 키르케고르 읽어줘도 시큰둥하고 말이야”라고 던지는 농담에 웃을 수 있는 관객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다. 9일 개봉.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스폰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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