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여름 영화제, 취향대로 ‘고고씽’

등록 2009-08-02 18:11수정 2009-08-02 19:39

여름 영화제, 취향대로 ‘고고씽’
여름 영화제, 취향대로 ‘고고씽’
음악영화 즐길까? 독립영화 볼까?
장마가 걷히고 가마솥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 왔다. 여름은 영화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뙤약볕에 헐떡이며 걷다 영화관의 서늘한 공기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육체만의 피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듬이가 예민한 관객이라면 지친 영혼에 안식을 줄 동반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8월의 영화제들을 취향에 맞게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 제천국제음악영화제|호숫가에서 즐기는 영화 축제

충북의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청풍호다. 충주 사람들은 충주호라고 부르는 이 호숫가에서 열리는 제천영화제의 개막식은 그것 자체로 상쾌한 여름의 기억이다. 호수 근처 호텔들은 깨끗하고 값이 싼 편이라 휴가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음악영화제인 만큼 부활, 김장훈, 더블유앤웨일 등 뮤지션들의 공연이 즐비하다. 전설의 테너색소폰 주자 베니 골슨의 무대도 마련된다. <원스> <로큰롤 인생> 등 화제가 된 개막작을 잇따라 소개해 온 제천영화제는 올해 개막작으로 영국의 유명 제작사 워킹 타이틀의 <솔로이스트>(2009)를 선택했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감독 조 라이트가 메가폰을 잡았고, <아이언 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2005년 <레이>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이미 폭스가 출연한다. 13~18일 청풍호반 무대 및 티티시(TTC)복합상영관.

■ 충무로국제영화제|출퇴근하며 보는 도심 영화제

여름휴가를 다녀왔거나 멀리 갈 생각이 없는 서울시민이라면 충무로국제영화제를 찾아갈 일이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이 영화제의 열쇳말이 말해주듯, 과거와 현재의 영화가 고루 공존한다. 예술영화보다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영화가 주류다. 씨네클래식 부문에서는 마릴린 먼로와 신성일 회고전을 열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필름누아르 명작 <대부> 1~3편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뽀롱뽀롱, 뽀로로 3기>, 추억의 일본 만화영화 <철완 아톰> 등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개막작은 내털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와이 슌지 등 유명 감독들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 러브 유>다. 다채로운 공연 등도 마련했다. 24일~9월1일 대한극장, 명동씨지브이(CGV), 동대문메가박스 등.



영화 위쪽부터 솔로이스트, 7년만의 외출, 카메라 워, 더티 해리, 기차를 세워주세요
영화 위쪽부터 솔로이스트, 7년만의 외출, 카메라 워, 더티 해리, 기차를 세워주세요
■ 시네마디지털서울|전위 작가 영화들의 한마당

감독 데뷔를 앞둔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박기용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이 이끄는 시네마디지털서울은 세계 작가 영화의 최전선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제다. 자장커와 달리 여전히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영화를 만들고 있는 러우예 감독의 올해 칸 영화제 출품작 <스프링 피버>를 개막작으로 이 시대 가장 전위적인 시도들을 모았다. 일반인들이 끝말잇기 방식으로 만든 다큐멘터리를 무작위로 엮어, 인터넷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레크 코왈스키의 <카메라 워>가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이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신디 올나잇’에서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실사 영화 <50구경을 든 여자>를 비롯한 에피소드 5편이 포함된 <킬러즈>가 기대된다. 19~25일 씨지브이압구정.

■ 시네바캉스서울|옛날 영화를 보러 가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영화 도서관’ 서울아트시네마의 수장고가 활짝 열린다. 올해로 네번째를 맞이하는 시네바캉스서울의 간판 프로그램은 ‘비(B)급 장르영화의 거장 : 돈 시겔 특별전’.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더티 해리> <일망타진> 등을 소개한다. 루이스 부뉴엘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는 그루지야 출신 오타르 이오셀리아니의 걸작 4편을 소개하는 특별전, <쉘부르의 우산> 등으로 친숙한 자크 드미의 뮤지컬 영화 4편을 트는 ‘음악과 영화’, <전쟁과 평화> 등 톨스토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러시아 영화를 상영하는 ‘문학과 영화’ 부문 등도 준비돼 있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와 그의 단편 3편을 틀고 대화를 나누는 ‘작가를 만나다’ 시간도 있다. 4~30일 서울아트시네마(서울 낙원악기상가 4층).

■ 정동진독립영화제|독립 영화의 오늘을 본다

또 하나의 휴양지 영화제로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라는 낭만적 모토를 내건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빼놓을 수 없다. 뻔한 영화들 대신 발랄하고 실험적인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진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만들어진 독립 영화 중 가장 호응이 좋았던 작품을 선별해 무료 상영한다. 2008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인기를 모았던 한지혜 감독의 <기차를 세워주세요>, 2009년 인디포럼에서 개막작으로 상영했던 김영근·김예영 감독의 <산책가> 등 독립 영화 23편이 기다린다. 7~9일 강릉시 정동초등학교.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각 영화제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