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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태풍’ 의 눈-세 감독 곽경택·홍경표·김형석

등록 2005-05-29 17:31수정 2005-05-29 17:31

왼쪽부터 김형석, 곽경택, 홍경표 감독.
왼쪽부터 김형석, 곽경택, 홍경표 감독.
‘태풍’ 은 어떤 영화
분단 소재 해양액션물…장동건·이정재 출연…순수 제작비만 150억

메가폰 쥔 곽경택 “실향민 아버지가 영감 쥤습니다”

순수 제작비만 150억원이 들어간 영화 <태풍>의 ‘뚜껑’은 촬영을 70% 가량 마친 현재까지 거의 ‘밀봉’ 상태다.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본격 해양 액션 영화로, 장동건·이정재·이미연이 출연하고 한국 영화 사상 유례없는 특수기술을 선보일 거라는 정도가 알려진 전부다. 지난 26일 첫 현장공개가 이뤄진 부산에서 4분 가량의 동영상이 공개됐지만, 메이킹필름 수준이라 영화의 ‘실제 그림’을 가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카메라 든 홍경표
“특수효과 진보를 보여준다”
음악 맡은 김형석
“에스닉풍 웅장미 들려준다”

한국 영화 사상 유례없는 제작비를 들여놓고도 좀처럼 맛뵈기를 보여주지 않는 <태풍>을 두고,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의 3대 재앙이 될 것”이라는 등 근거가 희박한 소문들이 돌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태풍>에 대한 기대를 놓치 않게 만드는 ‘세’ 감독, 곽경택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 그리고 김형석 음악감독을 만났다.

“촬영은 많이 했지만 컴퓨터 그래픽 등 후반작업이 유난히 많은 영화라 아직 완성된 그림이 별로 없다. 또 개봉이 12월인데 벌써부터 뚜껑을 열면 영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 공개를 최소화하는 것일 뿐이다. 영화는 아주 잘 만들어지고 있다.” 곽 감독이 운을 떼자 홍 감독과 김 감독 모두 “기술력은 물론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국 영화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아직 보여줄 물건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전작 <유령>의 해양촬영 기술은 물론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보여줬던 몹신(군중 장면)보다도 기술적으로 진화된 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단언했다. 홍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실물 크기 화물선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김블장치’를 한국영화 최초로 도입했고, 파도재생기와 물대포 등으로 만든 파도 속에서도 큰 사고 없이 고난이도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곽 감독이 <똥개>를 찍고 있던 지난 2003년부터 자진해서 <태풍>의 음악을 구상하기 시작한 김 감독의 욕심도 대단했다. 김 감독은 “태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 로케이션으로 찍는 영화인 만큼 한국 영화음악에서 시도된 적이 거의 없는 에스닉풍 음악을 준비하고 있고, 5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30여명의 합창단 및 한국과 일본의 톱 가수들과 함께 영화음악을 만들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곽 감독은 “특수촬영이나 영화음악에서 드러나는 스케일도 중요하지만 <태풍>은 ‘드라마’ 중심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드라마 없이 특수촬영이나 음악만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곽 감독은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1.4 후퇴 때 내려 온 실향민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남북분단’ 문제를 중심 소재로 가져왔다. 장동건이 맡은 해적 ‘신’을 탈북자로 설정하기 위해 수많은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탈북자들의 실상을 취재하기도 했다. 또 이미 <친구>에서 곽 감독의 장기임이 검증된 고향 ‘부산이야기’도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였다. 곽 감독은 “관객들은 화려한 액션과 특수촬영,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 등 영화의 ‘재미’에 정신없이 빠져들다, 어느 순간 드라마의 감동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뚜껑이 안 열렸으니 검증할 수는 없지만 ‘제작비 150억원과 흥행우려’에 대한 곽 감독의 호언장담. “손익 분기점을 넘으려면 최소한 800만은 들어야 한다는 둥 워낙 말이 많다 보니 요즘은 몽유병 환자처럼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해외 수출로 3분의 1 가까이 제작비를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고, 영화도 우려 안 해도 될 만큼 잘 나올 것이다.”

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진인사 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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