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로렌스
아라비아 로렌스·닥터 지바고 등 명작 연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 등으로 유명한 1950~60년대 헐리우드 거장감독인 데이비드 린의 작품들을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시네마테크 부산은 15~31일 새해 첫 기획 프로그램으로 데이비드 린 감독의 특별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 특별전에서는 대중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영화 사상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장면들을 빚어낸 위대한 장인 린 감독이 42년 동안 만든 16편의 작품 가운데 11편을 소개한다.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5~7개 부문을 휩쓸었던 <콰이강의 다리>(1957년)와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닥터 지바고>(1965) 등 헐리우드 대작 외에도 소시민적인 삶과 애환을 다루면서도 인간에 대한 통찰과 고전적인 품격을 유지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초기 영국 시절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아카데미영화제 후보로 처음 선정된 영국영화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밀회>(1945),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위대한 유산>(1946)과 <올리버 트위스트>(1948) 등이 초기 영국 시절 대표 작품들이다. 상영작 가운데 <닥터 지바고>는 2008년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 기획전 ‘오래된 극장 2’의 상영작 15편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이 찾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영국 크로이던 태생으로 스튜디오 잡역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던 린은 1942년 영국 최고의 극작가이자 배우인 노엘 코워드와 공동연출한 <토린호의 운명>으로 감독에 데뷔해 1940~50년대 영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인정받다가 50년대 중반 이후 헐리우드로 건너가 장대한 스펙터클의 대작영화를 만들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84년 <인도로 가는 길>을 연출한 뒤 후속작 <노스트로모>를 준비하던 중 91년 세상을 떠났다.
많은 작품을 연출하지는 않았지만 치밀한 연출력과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들로 동시대의 감독 빌리 와일더에서부터 근래의 왕가위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화인들에게 영향을 준 ‘감독들의 감독’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체적인 상영 일정 및 시간은 인터넷 홈페이지(cinema.piff.org)를 참조하면 된다. 관람료 5000원(회원 3500원). (051)742-5377.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시네마테크 부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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