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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진보적 감독 나올라 사전검열?
영진위 ‘영화아카데미 가위질’

등록 2010-03-18 14:17

조 위원장 “너무 엘리트화”
작년부터 조직 축소 진행
동문들 오늘 대책 토론회
한국 영화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출신 동문들이 ‘한국영화아카데미 정상화를 촉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데 이어, 18일에는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심포지엄을 연다. 봉준호·임상수·최동훈·허진호 감독 등을 길러낸 영화아카데미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영화인 재교육 중심으로 재편”

지난해 말까지 영화아카데미 원장을 지낸 박기용 감독은 지난달 동문 결의대회에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영화아카데미에 대해 ‘너무 엘리트화됐다. 영화인 재교육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진위는 임원급이던 원장을 부장급으로 격하해, 사무국장의 지휘를 받도록 했고, 책임교수 3명의 계약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했다. 동문들은 “아카데미를 폐지하려는 의도가 차근차근 실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내가 박 전 원장에게 했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얘기했을 수는 있지만, 공식적인 발언이 아니어서 지금 확인해줄 수 없다”며 “아카데미 개선 방향은 선임될 새 원장을 중심으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아카데미를 흔드나

아카데미 비대위 위원장인 이용배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는 “문화계 우파 인사들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사태가 일단락되자 영화계 주도권 쟁탈 차원에서 공격 목표를 영화아카데미로 재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계의 보수 흐름을 이끌고 있는 정인엽 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한 세미나에서 “타 교육 기관과 중복되는 영화아카데미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기네스북 오를 만한 성과 내고 있는데”

영화아카데미는 1984년 세워진 국내 유일의 국립영화학교다. 지금까지 영화 인재 520여명을 배출했으며, 제2의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일구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해 4편씩 장편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의 대부분이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효자동 이발사>를 연출한 임찬상 감독은 “영화아카데미는 구립도서관 한 곳을 운영할 정도의 적은 예산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내년 입학을 희망하는 영화학도들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영진위의 무책임한 답변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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