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끔찍하거나 환상적이거나’ 부천에 다 있다!

등록 2010-06-30 22:26

<엑스페리먼트>
<엑스페리먼트>
개막작 인간본성 파헤친 ‘엑스페리먼트’
세계 영화계 흐름 훑은 섹션도 신설
제14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올해도 어김없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준비를 마쳤다. 7월15~25일 경기 부천시 일대에선 귀신·좀비·사체·괴물·외계인·로봇·광인·살인마들이 스크린을 서늘하게 수놓게 된다. 올해로 14회째인 부천영화제의 주제는 ‘사랑, 환상, 모험’이고, 지난해에 이어 열혈 장르영화 마니아뿐 아니라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개막작은 독일영화를 리메이크한 미국의 <엑스페리먼트>다. 미국 티브이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를 제작·감독한 폴 셰어링이 연출했다. 역시 감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심리학 실험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데, 첫 공개다. 폐막작은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인 황정음 등이 출연하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유선동 감독)이 선정됐다. 전편 <고사>보다 재미있어졌다는 평이다.

부천영화제를 구별 짓는 가장 독한 영화 4편이 ‘금지구역’ 섹션에 모여 있다. 미리부터 ‘세다’고 입소문이 도는 <세르비안 필름>(스르잔 스파소예비치 감독)에선, 은퇴한 포르노 스타 밀로스가 돈벌이를 위해 광기 어린 감독의 포르노에 출연하면서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인다. 이상우·김헌·황희경 세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내 아버지의 모든 것>은 부자간의 관계를 동성애로 풀어낸 퀴어 영화다. <이대로 죽을 순 없어>(아드리안 가르시아 보글리아노 감독), <완전한 가족>(이마이즈미 고이치 감독)도 극단적 감수성을 표현한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에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장철수 감독), 초저예산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실현해 낸 에스에프 몬스터 호러물 <괴물들>(개리스 에드워즈 감독), 전통 미국 슬래셔 무비 <하우스 오브 데블>(타이 웨스트 감독) 등 국내외 12편이 올라와 있다.


<북 오브 마스터: 마법의 돌>(위 사진)<br>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아래)
<북 오브 마스터: 마법의 돌>(위 사진)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아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섹션은 로맨틱 코미디부터 고어물까지 가장 풍성하게 꾸며졌다. 중국 <서유기> 시리즈의 류젠웨이(유진위) 감독이 연출한 <미션! 수영의 여왕>, <쏘우> 4편부터 7편까지 각본을 쓴 마커스 던스턴의 연출 데뷔작 <컬렉터> 등 40여편의 장르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전세계 영화계의 새 흐름을 보여주는 ‘비전 익스프레스’ 섹션은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현재 전세계 영화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이지리아의 영화 산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놀리우드 바빌론>(벤 아델만, 사미르 말랄 감독), 올해 홍콩영화제 폐막작으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퀴어 영화 <암페타민>(스쿠드 감독), 간노 미호 주연의 씩씩한 여자 이야기 <퍼머넌트 노바라>(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등 20편이 이 섹션에서 상영된다.

끔찍한 것보다 밝고 맑은 환상을 원하는 이들에겐 ‘패밀리 판타’, ‘애니 판타’ 섹션이 마련돼 있다. 패밀리 판타에는 디즈니가 만든 최초의 러시아판 판타지물 <북 오브 마스터: 마법의 돌>(바딤 소콜롭스키 감독), 인도의 블록버스터 <알라딘>(수조이 고시) 등 4편이, 애니 판타에는 설명조차 불필요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14: 천공의 난파선> 등 4편이 내걸린다.

영화제의 별미라 할 수 있는 특별전에선 <레드 화이트 블루> 등을 들고 사이먼 럼리 등 4명의 젊은 장르감독들이 찾아오고, 판타지의 거장 테리 길리엄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독특하게 풀어낸 <자버워키> 등 4편의 걸작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작고한 천재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이 원작인 <밀레니엄> 3부작도 준비됐다.

회고전에는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1970년대 한국 무협영화의 원류 이두용 감독 작품 6편과, 일본 문화산업을 대표하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8편이 마니아를 기다린다. 이밖에 자세한 부천영화제 정보는 누리집(pifan.com) 참조.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부천국제영화제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