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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진땀나는 ‘본격 공포 체험’

등록 2010-08-01 18:44

 <디센트: 파트 2>
<디센트: 파트 2>
‘디센트: 파트 2’
1년 전 가족 여행에서 사고로 남편과 딸을 모두 잃은 세라를 위해 친구들이 모이고, 여자 6명은 동굴 탐사를 떠난다. 빛 한줄기 없는 낯선 동굴에서 뜻밖의 괴생물체가 그들을 위협한다. 설상가상으로 도망갈 길도 막혀버린다. 공포와 불안 속에서 1년 전 비밀들까지 쏟아져 나오고 그들은 서로를 향한 불신이 극대화된다. 결과는 이들의 실종.

2005년 영국독립영화제 최고 연출상과 편집상을 받은 <디센트>는 여기까지. 후속작 <디센트: 파트 2>는 세라의 생환으로부터 시작한다. 실종자 수색대는 이제 기억을 잃어버린 세라와 함께 다시 무시무시한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닫힌 동굴 안에서 괴물의 공격을 받아 대부분은 죽고 주인공을 비롯한 몇몇은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이야기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지만 여러 영화적 장치들이 오싹한 공포감을 자아낸다. 갑작스럽게 화면으로 돌출되는 피투성이 부상자, 제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은 채 배경을 은밀히 오가는 미지의 괴물들, 처참하게 훼손된 시체의 모습 등. 게다가 인물, 사건, 배경 등 어느 하나 친절한 설명이 철저히 배제되면서 관객들은 궁금증 속에 깜짝깜짝 놀라는 공포를 체험한다. 놀랄 때마다 등장하는 배경음악도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관객들의 예상을 넘어서는 사건들이 긴박하게 벌어진다.

공포감보다는 혐오감을 느낄 관객들도 있을 법하다. 처절하게 뜯어먹힌 사체의 입에서 커다란 쥐들이 나오고, 괴물에게 물어뜯긴 사람의 목에서 콸콸 넘쳐나오는 피에, 인간과의 결투 끝에 터져버린 괴물의 대가리 등은 공포로 더위를 날려버리려던 이에게 혐오에서 비롯된 짜증스런 진땀이 나게 할 수도 있다.

2007년 국내 개봉 때 23만여명을 동원했던 전작 <디센트>의 감독 닐 마셜은 <디센트: 파트 2>에선 제작으로 물러났고, 조감독이자 편집을 맡았던 존 해리스의 장편 데뷔작이다. 12일 개봉. 관람등급 미정.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레몬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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