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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 윤곽 공개 김홍준 운영위원장

등록 2005-06-21 17:35

“진짜 판타스틱이 뭔지 보여줄것”

“자발성과 자율성, 그리고 전문성이 빚어낸 진짜 판타스틱한 영화제가 될 것이다.”

21일 상영작을 비롯해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 2005’의 구체적인 윤곽을 공개한 김홍준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 운영위원장은 자신감에 넘쳤다. 지난해 연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갑작스레 해촉된 뒤 지난 4월13일 항의와 대안의 의미를 담은 리얼판타스틱영화제 개최를 발표하고, 두달 넘게 숨가쁘게 달려온 피곤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자체 간섭 없이 자유롭게
돈 문제 빼곤 최상의 조건”
사회주의 SF 등 획기적 기획

김 위원장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천영화제를 그만 둔 ‘전문’ 스태프들이 ‘자발’적으로 모였고, 일체의 간섭없이 ‘자율’적으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예산 문제를 제외하고는 영화제 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의 간섭과 지역성 고려라는 ‘한계’에 부닥쳐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했던 ‘판타스틱한 영화’들을 오히려 자유롭게 펼쳐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는 이 ‘최상의 조건’을 바탕으로 ‘마르크스 침공!!! 동구권 SF 영화 특별전’ 등 기존의 영화제에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기획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위스의 뉴샤텔판타스틱영화제와 공동으로 개막작인 구소련의 <아엘리타>(1924)를 비롯해 사회주의 시대 공상과학영화들 13편의 프린트와 판권자를 찾아내 한데 모은 것이다. 또 <해방뉴-쓰>(1946)와 <조선>(1938) 등 한국 영화사에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았던 두 편의 기록영화를 찾아내 특별상영하기도 한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한국 영화제들은 대부분, 거장 회고전 처럼 보편적인 컨셉을 가져와 특별전을 치르지만, 영화제는 숨은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모으는 ‘큐레이터’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가 지금 그 역할을 하려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획기적인 상영작들을 준비하고 있는 리얼판타스틱 영화제의 예산은 2억여원 정도. 김 위원장은 “홈페이지( www.realfanta.org )를 통해 ‘레알판타 선수 100인’과 ‘레알판타 응원단’ 등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현재까지 1500만원을 모았다”며 “광고협찬이나 대관할인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지금은 스폰서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영화제 개막 전에 2억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인건비도 받지 않고 일하는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및 늘어나는 후원회원을 생각하면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 2005’는 다음달 14~23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서울아트시네마와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앞서 언급된 두 섹션 이외에 ‘코리안 판타지’과 ‘짧지만 판타스틱’등 네 가지 섹션에서 모두 61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글·사진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같은 기간 부천에선…

세계 32개 나라 172편 상영
페스티벌 레이디에 장신영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사무국도 21일 오전 부천시의회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배우 장신영(22)을 페스티벌 레이디로 위촉하는 한편 올해 상영작과 부대행사 등 영화제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부천영화제 개막작은 러시아의 <나이트워치>와 프랑스의 <천국의 전쟁>이, 폐막작은 한국의 <종려나무 숲>과 미국의 <오픈 워터>가 선정됐다.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패밀리 섹션’, ‘특별전’, ‘회고전’ 등 5개 부분에서 한국 영화 47편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세계 32개국 172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또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에는 장편 9편과 단편 9편 등 모두 18편이 뽑혀 경쟁을 벌이며, 장·단편 부문 심사위원장으로는 각각 미국의 밥 클락 감독과 한국의 안병기 감독이 선정됐다.

한편, 부천영화제는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와 같은 기간인 14~23일 열흘 동안 부천 시민회관 대강당과 부천시청 대강당·잔디광장,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imc11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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