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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모델보다 실력있는 배우로 성장할 것”

등록 2010-10-25 19:49

이수혁
이수혁
첫 영화 ‘이파네마 소년’서 몽환적 연기 선보인 이수혁
소년, 소녀를 만난다. 여름과 겨울의 너무나 다른 바닷가에서 그들은 만나고 헤어진다. 표정도 없고 별말도 없다. 꿈인 것만 같다. 전생과 현생이 오버랩되는 듯도 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평론가상과 무비콜라주상을 받은 영화 <이파네마 소년>이다.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의 명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에서 따온 제목. 짝사랑의 대상인 구릿빛 피부의 브라질 소녀 대신 영화에는 첫사랑의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가늘고 길죽한 소년이 등장한다. 남자주인공 소년의 무표정한 얼굴은 낯설다. 낯설어서 더욱 영화의 몽환적 분위기가 살아난다. 이 소년이 이수혁이다. 영화에선 아니지만 어디에선가 본 듯한 그는 모델계에선 이미 유명하다. 모델 출신 배우인 김민희의 6살 연하 연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수혁은 이번 영화로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현재와 과거, 현실과 상상이 엇갈리는 설정이나 대사와 몸짓이 아닌 분위기로 승부해야 하는 이 영화의 특성 때문에 기성 배우도 쉽지 않은 배역인데, 일단 김기훈 감독의 캐스팅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분위기가 몽환적이어서” 이수혁을 낙점했다고 했다. 심지어 시나리오를 쓰다 이수혁을 보고 그를 머릿속에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마무리했을 정도니, <이파네마 소년>은 이수혁이 아니었으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영화였던 셈이다.

첫 영화인데도 연기가 어색하지 않은 것은 그가 자기를 진솔하게 드러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제3의 인물을 만들어내기보다는 나라면 어땠을까, 내가 새로운 여자를 만났다면, 사랑이 끝나고 어떤 생각을 할까라고 생각하면서 내게 맞춰 연기했다”고 말했다. 꿈속을 오가는 듯한 걸음걸이와 수영선수 출신다운 윈드서핑 솜씨 등도 연기로 보이지 않는다. 이 몽환적 분위기의 영화에선 상상 속 해파리와 소년이 대화하고 애니메이션도 삽입되는데 이수혁이 맡은 내레이션도 어색하지 않다.

이수혁은 “배우를 오래전부터 꿈꿔왔다”고 말했다. 18살이던 4년 전 한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 모델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한국패션사진가협회가 주는 남자모델 신인상을 거머쥐며 모델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새하얀 피부, 마른 몸, 초점 없는 듯한 눈빛 등이 어우러지는 비현실적이고 몽롱한 분위기가 모델 이수혁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는 이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모델 출신 배우지만 모델이라는 이름보다는 실력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는 모델로 데뷔해 배우로 확고한 자리를 잡은 차승원과 강동원, 그리고 자기 색깔이 분명한 게리 올드만과 이완 맥그리거를 닮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엔 배우 이수혁을 티브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이수혁은 송지나 작가가 쓴 대학 뮤지컬학과를 배경으로 하는 캠퍼스 드라마 <왓츠업>(가제)에 캐스팅돼 현재 촬영중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프리비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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