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완소남과 어리바리 전부 다 보여 드리죠

등록 2010-11-30 20:24수정 2010-11-30 20:26

공유
공유
영화 ‘김종욱 찾기’ 배우 공유
순수청년·첫사랑 연인 1인2역
임수정과 호흡 ‘로맨틱 코미디’
“저예산 독립영화도 하고 싶어”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공인 ‘달콤한 녀석’으로 각인된 공유(31·사진)가 군 복무 뒤 처음으로 택한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융통성 제로’의 어리바리 총각이 됐다. 여행사 직원인 한기준은 동남아를 가겠다면 쓰나미 공포를 이야기하고, 아이티를 가겠다면 콜레라 위험을 환기시키며 여행을 만류한다. 잘리는 것은 당연지사. 2 대 8 가르마에 단추는 목끝까지 채우고, 책상 위 비품은 줄을 맞춰야 직성이 풀리는 그가 기껏 생각해낸 게 ‘첫사랑 찾기 사무소’. 장사가 될 성싶지 않은 그곳에 노처녀 서지우(임수정)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뮤지컬 무대감독인 지우는 ‘김종욱’이라는 희미한 첫사랑의 그림자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남친의 프러포즈를 거절한 채 일에만 매달려 왔다. 첫사랑이 뭐기에? 홀아버지의 등쌀에 밀려 사무소를 찾은 지우는 엎어진 김에 1천여명에 이르는 김종욱 가운데 진짜 김종욱을 찾아나선다. 영화는 상반된 성격의 두 남녀가 어쩌고저쩌고, 티격태격하다가 쪽쪽 한다는 로맨스 코미디다. 공유는 어리버리 총각 역에다 ‘턱선이 외롭고, 콧날에는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며, 깊고도 낭만적인 목소리를 가진’ 첫사랑 김종욱 역도 함께 연기한다. 29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여성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라고 했다.

-제대 뒤 첫 선택이 코미디다.

“코미디를 좋아한다. 단, 과장된 몸짓이 아니라 상황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 이번에도 감독님이나 임수정씨와 억지로 웃기지 말자며 촬영했다. 전에 하지 않던 인물 연기라 촬영하는 내내 재밌었다. 한기준처럼 곧이곧대로 성격이 내게도 있어 사회생활하면서 손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썩 그렇지는 않아 그런 성품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과장스러운 장면도 생겼다. 좀 눌렀어야 하는데 아쉽다.”

-보통 열애설이 도는 배우는 피하기 마련인데….

“임수정씨와는 ‘야~’ 하고 지내는 사이다. 2001년 드라마 <학교 4>로 같이 데뷔했다. 그때 내 코가 석자였지만 임수정씨가 또래와 달리 속이 깊고 언젠가 이름을 빵~ 하고 알릴 거라고 생각했다. 3~4년 지나니 역시나 그렇게 되더라. 남의 일 같지 않고 기분이 좋았다. 친구가 된 건 소속사가 같아지면서부터다. 임수정씨가 시사회 때 한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가십이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좋은 상대역을 놓치는 건 아쉬운 일이다. 상대 배우가 좋다면 불편하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 아마 내 다음 영화가 로맨스라면 비슷한 얘기가 또 나올 거다.”

-친구 사이의 애정 신이 오글거리지 않던가?


“그 신을 앞두고 ‘너하고 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 잡는 데 오래 걸리고 ‘컷’ 사인 뒤에도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하지만 어색한 순간은 앞뒤 잠시뿐이다. 촬영 동안은 캐릭터, 촬영 뒤는 친구일 뿐이다. 그렇다고 설렘이 없었다는 건 아니다. 거 참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

-본인의 로맨스 경험도 녹아들었나?

“서른둘인데 로맨스가 왜 없었겠나. 연기에 다 도움이 됐다. 연기하다가 실제로 내가 했던 건데 하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내가 드러나니 창피하기도 하고.”

-<커피 프린스 1호점>(이윤정)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감독(장유정)이다.

“그렇긴 하다. 원작 뮤지컬 시나리오 쓴 분이 영화감독으로 나섰다니 믿음이 갔다. 감독님의 감수성과 섬세함을 높이 평가한다. 로맨스 영화에서 남자가 뭘 어떻게 해야 여성관객들이 만족하는지를 잘 알더라. 민망한 것은 있더라. 비행기가 인도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인도에 있어요’ 하는 장면 등. 감독님이 멋있다곤 하는데 나는 오글거리고 영화 볼 때도 민망해 고개를 돌렸다.”

-영화처럼 첫사랑을 찾고 싶나

“말랑한 영화 찍고서 이런 답 하기는 그렇지만 별로다. 드라마의 끝을 보지 않거나 마지막 호두과자를 먹지 않는 서지우의 감성을 이해하지만 나는 그냥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다. 참고로 나는 경상도 출신이다.”

-이제 30대다.

“배우로 2막이 시작된 듯하다. 이젠 싫다고 안하거나, 하고 싶어도 묵히지 말고 하고 싶은 걸 주저하지 않고 하고 싶다. 때로 절충과 타협이 필요하겠지만 내 시간을 늘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대중을 설득할 힘을 보여주고 싶다. 대중의 기호에 맞는 공유(예명)뿐 아니라 공지철(본명)의 몫을 늘려갈 것이다. 예를 들면 저예산 독립영화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게 작품을 쌓아 40대가 되면 반짝반짝 포장된 배우가 아니라 여유롭고 멋진 배우가 되지 않겠나.”

글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