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시우야, 코는 왜 파?” “콧구멍이 심심해하잖아”

등록 2011-05-16 21:51

<시우는 행복해>의 주인공 시우양과 아빠이자 만화가인 김양수 작가
<시우는 행복해>의 주인공 시우양과 아빠이자 만화가인 김양수 작가
김양수씨, 7살 딸 소재 가족만화 `시우는…’ 출간
“대체 왜 자꾸 코를 파는 거야?”

“콧구멍이 심심해하잖아!”

아이를 키워본 집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상황. 이를 ‘동글동글’ 그림체로 옮긴 만화는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이도 배시시 웃음 짓게 만든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툰 <생활의 참견>으로 유명한 만화가 김양수의 <시우는 행복해>(링거스 펴냄)에 실린 한 대목이다. 김씨는 자신의 일곱살배기 딸 시우를 소재로 한 만화를 2009년부터 인터넷과 잡지에 연재해오다 이를 모아 최근 책으로 펴냈다.

“<한겨레>에 연재중인 홍승우 작가의 <비빔툰>을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여건만 되면 나도 가족만화를 꼭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아내가 임신하면서 ‘이제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 하고 기뻐했어요.”

<시우는 행복해> 한 장면.
<시우는 행복해> 한 장면.

원래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만화를 그리려 했지만, 정작 갓난아기 때는 소재가 많지 않았다. 먹고 자고 싸고 하는 아기의 되풀이되는 일상을 매번 새로운 에피소드로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만화로 그리기 시작한 건 다섯살이 된 시우가 엄마·아빠와 본격적인 소통을 하게 되면서다. 아이와의 일상 대화를 틈나는 대로 메모해 소재로 삼았다.

“시우가 그동안 자기가 나온 만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가 이번에 출간된 책을 보더니 너무 기뻐하며 사흘에 걸쳐 정독을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아빠, 난 코 파기 만화가 제일 재밌어’ 하더군요.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며 명단을 한가득 적어 줬어요.”

만화를 취미로만 그렸지, 직업 만화가가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김씨가 여기까지 온 데는 월간 문화잡지 <페이퍼>가 디딤돌이 됐다. <페이퍼> 기자로 입사한 지 1년쯤 지난 1998년, 펑크 난 원고를 메우는 수준으로 엉겁결에 그린 만화가 괜찮은 반응을 얻자 아예 고정 코너를 맡게 된 것이다.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그는 2008년 네이버 웹툰을 연재하며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작가가 됐다. 기자와 만화가를 병행하기에 한계를 느끼고는 2009년 오랜 일터인 <페이퍼>를 그만두고 전업 만화가로 홀로 서기를 했다.


“오랜 고민 끝에 큰 결심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돼서 다행이죠. 그래도 솔직히 미래가 불안하긴 해요. 그럴 땐 가족들로부터 힘을 얻어요. 시우가 커가는 과정을 계속 만화로 그려 결혼할 때 선물로 주고 싶어요. 지난해 둘째 딸 시영이도 얻었는데, 다음 책은 <시우와 시영이는 행복해>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글·사진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