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페스티발2012의 개막작인 <아무도 꾸지 않은 꿈>의 한 장면.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회 제공
[토요판]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다큐2012’ 22~28일 45편 상영
용산참사 특별전…첫 시상식도
‘다큐2012’ 22~28일 45편 상영
용산참사 특별전…첫 시상식도
지난 한해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주요 흐름과 성과를 짚어볼 수 있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12(다큐2012)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서울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다큐2012에서는 개막작 <아무도 꾸지 않은 꿈>과 극장 개봉작 <두 개의 선> 등 모두 45편의 독립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주최하고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다큐2012의 메인 구호는 ‘실험! 진보! 대화!’다. 독립다큐멘터리의 실험정신과 진보적 관점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작가와 관객의 대화 등 작품을 통한 교감과 의사소통도 강조하겠다는 뜻이다. 오정훈 다큐2012 집행위원장(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은 16일 “우리 사회가 비판적 목소리를 필요로 할 때 가장 앞자리에서 현장의 날 선 목소리를 전한 것이 다큐멘터리였다”며 “제작 및 소비 채널이 다양해지는 것과 달리 다큐를 제대로 보고 평가하는 관객 수는 많이 늘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이번 행사를 통해 관객이 다큐에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함께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대와 호흡하는 다큐멘터리 축제’를 부제로 한 이번 다큐2012는 지난해 국내에서 새롭게 제작된 27편의 신작 다큐를 소개하는 ‘올해의 발견’ 섹션과 6편의 초청작품으로 이뤄진 ‘올해의 초점’ 섹션, 2009년 1월 터진 용산참사와 관련한 작품 6편으로 꾸려지는 ‘용산 특별전’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다큐2012 쪽에서 특별히 추천하는 작품은 <아무도 꾸지 않은 꿈>과 <나의 교실>, <장보러 가는 날>, <두 개의 문> 등 모두 8편이다.
개막작 <아무도 꾸지 않은 꿈>(홍효은 감독)은 감독이 1년간 공장에서 일하며 만난 여성 노동자 15명의 인터뷰로 이뤄져 있다. 흔히 ‘공순이’라 부르는 이들 여성 노동자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고 외치면서도 “한번 공순이는 영원한 공순이”일 수밖에 없었던 기억, 혹은 현실을 들려준다.
<장보러 가는 길>은 서울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을 반복해서 오가는 여행을 그린 작품이다. 느린 동네 풍경을 비추며 시작한 감독의 카메라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변함없어야 하는 것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용산 특별전 작품으로 소개되는 <두 개의 문>은 김일란, 홍지유 감독의 작품으로 이들 두 감독은 용산참사 관련 자료 영상을 꿰맞추며 비극을 낳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다시 구성했다. 작품에는 경찰 쪽 증언과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 관계자, ‘용산참사 변호인단’, 현장을 취재한 언론사 기자들의 인터뷰가 포함돼 있다. 역시 용산 특별전 작품인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참사가 일어난 2009년 1월20일부터 사망자 다섯명의 장례가 치러진 이듬해 1월9일까지 355일간의 투쟁 기록을 담고 있다.
이번 다큐2012의 또다른 특징은 상영작 45편 가운데 최고의 작품을 가리는 ‘올해의 다큐멘터리’ 상이 마련됐다는 사실이다. 오정훈 집행위원장은 “비록 상금은 없지만 한국 다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좀더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으로 올해의 다큐멘터리 시상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큐2012의 관람요금은 개·폐막 작품(각 1만원)을 뺀 나머지 상영작의 경우 편당 5000원이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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