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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이사람] “좁은 문 통과했지만 진짜 영화로 완성될까요?”

등록 2012-11-14 19:42수정 2012-11-15 09:01

이수아(36)
이수아(36)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 뽑힌 이수아씨
5년전 두차례 당선됐으나 영화 무산
신인작가들 각색 일감마저도 드물어
“아들은 시상식 공연 싸이에 더 열광”
대상작으로 뽑혔다는 주최 쪽의 전화를 받고도, 누군가 장난치는가 싶어 찍힌 번호로 다시 걸어 재차 확인까지 했다고 한다. 시나리오 공모 사상 최다인 1417편이나 응모한 탓에, 대상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1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에서 상금 1억원의 대상으로 뽑힌 이수아(36·사진)씨는 2007년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두 차례 우수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작가가 쓴 작품의 각색 작업에 참여했지만 영화제작까지 되지 못한 터라, “많이 지쳐 있었는데 대상을 받아 힘이 됐다”며 기뻐했다.

방송 구성작가 출신인 그는 이번 수상작 <관능의 법칙>에서 나이 오십을 앞둔 여성 3명의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대담하고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렸다. “나이가 들면 주부들이 (치아) 임플란트나, 암 얘기를 하거나, 외로우니까 연예인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집착하는 중독에 빠지기도 하죠. 나이가 들어도 상대가 남편이든 다른 사람이든, 자신이 누군가의 열정과 로맨스의 대상이 되고 싶은 건 똑같거든요. 젊은 시절만 추억하는 것은 슬프잖아요. (중년 여성들이 느끼는) 지금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뭔가 다른 법칙이 있을 것 같지만, 사랑의 감정은 나이를 불문하고 같다는 뜻으로 제목을 ‘관능의 법칙’으로 정했다.

그는 시나리오 작가들의 등용문이 좁은 것을 아쉬워했다. “시나리오 공모전도 롯데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정도인데,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게다가 감독이 쓴 작품과 일부 유명 작가의 시나리오가 주로 영화화되다 보니, 신인 작가들은 각색 일감을 얻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각색에 참여해도 (어떤 방향으로 쓰라는) 기준이 있어, 마치 열심히 키워도 내 자식이 아닌 느낌을 받죠. 내가 직접 쓴 시나리오가 영화화되는 게 너무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내 작품을 하고 싶어 작가들이 드라마 쪽으로 많이 가죠.”

그간 공모전 수상작들이 제작에 이르지 못해 작가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모전에 많이 응모한 것은 (투자·배급사인) 롯데의 제작 가능성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쪽은 “‘관능의 법칙’의 영화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불합리하게 희생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글을 쓰게 되는 동기”라고 말했다. 그는 8살 아들이 상금보다는 “(공모전 시상식에서 초청공연한) 가수 싸이를 볼 수 있었던 것을 더 좋아했다”며 웃었다.

글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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