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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누구보다 박근혜 후보에게 ‘유신의 추억’ 보여주고 싶다”

등록 2012-11-19 20:25수정 2012-11-20 09:37

이정황(52) 총감독
이정황(52) 총감독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 이정황 총감독
‘유신 40돌’ 민주동문들 뜻에 동참
“박정희 허상깨고 폭압실상 깨달아”
22일 서울·부산 개봉…광주는 25일

“저 자신 유신 시절 청소년이었던 까닭에 ‘대통령 박정희’에 대한 막연한 허상 같은 것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큐 제작을 하면서 그 폭압정치의 실상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특히 인혁당과 민청학련 피해자들의 살아 있는 증언을 들으며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진실을 배웠습니다.”

오는 22일 마침내 일반 개봉하는 다큐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의 총감독 이정황(52·사진)씨는 “그래서 이 영화를 누구보다 박근혜 후보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2002년 <휘파람 공주>로 데뷔한 그는 극영화보다는 50여편의 광고(CF) 연출로 명성을 쌓았다. “남에게 자유를 줄 때 더 큰 자유를 느낍니다”로 잘 알려진 ‘자유시간’ 초콜릿 광고를 비롯해 헤라 시리즈, 오딧세이, 라네즈 등등 화장품 광고들이 대표작이다. 제1회 강변가요제에서 ‘바다’를 불러 입상하기도 했고, 제4회 강변가요제에선 영화배우 한석규씨가 속했던 그룹 ‘덧마루’가 동상을 받은 노래 ‘길 잃은 친구에게’를 작사하기도 했다. 유신 말기를 거쳐 80년대 중반에 걸친 격동의 시기에 대학을 다녔지만 이른바 ‘운동권’은 아니었던 그가 ‘유신의 추억’을 만들게 된 건 선후배 동문들과 인연 덕분이다.

“지난 7월 중순 민주동문회와 7080모임을 중심으로 유신 40돌 관련한 행사를 논의한다고 해서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돕겠다고 뜻을 전했는데, 그 자리에서 다큐를 제작하기로 정해졌다며 제의가 들어왔어요. 가장 큰 문제는 제작 기간이 2개월밖에 안 된다는 것이었죠.”

워낙 주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데다 시나리오조차 준비되지 않은 까닭에 연출부 구성을 포기한 그는 ‘입봉 준비중’인 후배 김무삼·김태균 감독과 팀을 꾸려 ‘각본·연출·조명·섭외’ 등등 모든 작업을 셋이서 다 해냈다. “제작비와 홍보 같은 영화 제작 이외의 모든 일은 김학민(M2픽처스 대표) 선배가 맡아줬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문과 고증은 서중석(성균관대)·안병욱(가톨릭대)·한홍구(성공회대) 교수께서 해준 덕분에 믿고 할 수 있었죠. 배우 오성태, 무용가 김선이씨처럼 기꺼이 재능기부를 해준 분들도 많았고요.”

박정희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대신 그는 밋밋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다큐를 최대한 역동적으로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판소리, 랩, 페이크(재연), 무용 등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덕분에 ‘75분 49초’(75년 4월9일 인혁당 사법살인의 상징)의 영상은 특히 젊은 관객들의 몰입 효과를 얻고 있다. “성공회대와 한신대에서 시사회를 했는데 학생들이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일어나지 않아 예정에 없던 ‘감독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감독은 “역사 교과서에서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한 젊은 관객들이 ‘믿기지 않는 국가폭력의 만행’에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작업을 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신의 추억>은 22일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와 부산 아트씨어터 씨앤씨에서 동시 개봉하고, 25일에는 광주인권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초대상영한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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