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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날이면 날마다 ‘오지않는’ 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등록 2005-08-10 17:25수정 2005-08-10 17:28

어린이 영화 다 있다
해마다 이맘때쯤면 여름방학 특수를 노린 ‘어린이용’ 영화들이 우후죽순으로 개봉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든 실사영화든 주제나 소재의 폭이 넓지 않은 장편 상업영화 일색이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어린이 영화제인 ‘제1회 고양 국제 어린이 영화제’(집행위원장 정지영)에서는 ‘어린이 영화제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저예산·독립·단편 어린이 영화들이 소개된다. 19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롯데시네마, 일산호수공원에서 32개국 142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으며, 자세한 영화제 정보는 홈페이지(gicff.com)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상영작들을 추려서 소개한다.

프랑스·폴란드·이란…‘성장통’ 은 공통분모
32나라 142편 맛볼 기회

꼬마영화 열전=3~7살 미취학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마춤한 영화들이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츄피와 두두>(2004·장 뤽 프랑소와 감독)는 곰인형에 대한 어린이들의 특별한 애착을 모티브로했다. 꼬맹이 츄피가 단짝 친구인 곰인형 두두의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터리 형식을 가미해 귀여움을 더했다. 폴란드 영화 <고사리 꽃의 비밀>(2004·타두츠 월코츠 감독)은 인형 애니메이션. 실사와 인형 애니메이션을 뮤지컬 형식 속에 녹여냈으며, 동유럽풍의 독특한 뮤지컬을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캐나다 국립 영화위원회가 유니세프 어린이·청소년 권리조약을 기초로 어린이들의 권리 문제를 짚은 사회성 짙은 애니메이션 21편도 상영된다. 전체 3부작 가운데 <아빠와 놀고 싶어요>, <엄마 힘들어요> 등이 포함된 1부는 특히 미취학 어린이들의 다양한 권리 문제를 다루고 있다.

판타스틱 소녀백서=소녀들의 성장통을 다룬 영화들도 마련됐다. 개막작 <우유의 빛깔>(2004·토런 리안)은 ‘사랑이란 인생의 어둠’이라고 믿으며 과학에 심취한 노르웨이의 농촌 소녀 셀마의 첫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성적 표현 때문에 ‘12살 이상 관람가’. 외삼촌의 농장에서 만난 스웨덴 대학생을 사랑하게 된 셀마의 심리를 경쾌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고요의 바다>(2003·스틴 코닝스)는 반전운동과 히피문화의 격랑이 유럽을 휩쓴 1969년의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다. 변화하는 유럽 사회 속에서 전통적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 사이에 놓인 시골 소녀 카로의 갈등을 표현했다. <하야트의 시험>(2004·골램 레자 라메자니)은 이란 소녀들의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코믹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는 재치있는 이란 영화다. 2005년 베를린 영화제 어린이 영화부문 개막작이기도 하다.

판타스틱 소년백서=소년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들도 있다. 스페인 영화 <4층의 소년들>(2003·안토니오 메르체로)은 2004년 지포니 어린이영화제 최우수영화상 수상작이다. 정형외과 병동 4층에서 장기 치료를 받으며 사춘기를 맞은 소년들의 성적 호기심, 첫사랑,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룬다. <천년화>(2004·세기 나오키)는 부모를 잃고 말을 잃은 소년이 다시 말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다. 그 과정은 아름답고 묵직한 슬픔을 주지만 따뜻한 위안도 함께 전한다. 지난해 개봉했던 한국 영화 <아홉살 인생>(2004·윤인호)도 다시 볼 수 있다. 어른스러운 아홉살 산골 소년 여민이 도시에서 온 예쁜 아이 우림과 사랑하고 갈등하는 얘기를 담았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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