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슬’
4·3항쟁에서 무고하게 죽은 제주 사람들의 외침에 ‘뭍사람’들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이 제주에서만 1만6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전국 개봉에서도 3일 만에 1만2천여명을 모으며 흥행 순풍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지슬>은 21일 2864명, 22일 3095명에 이어 23일에는 6047명을 동원해 전국개봉 3일만에 관객 1만2006명(누적관객 2만8101명)을 돌파했다.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다양성 영화 가운데서는 1위를 차지했고, 전체 순위에서도 11위를 기록했다. 이는 <연애의 온도>, <안나 카레리나> 등 같은 날 개봉한 영화와 <파파로티>, <윔 바디스>, <장고:분노의 추격자> 등 쟁쟁한 상업영화들과 겨뤄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특히 이 상업영화들이 수백개의 전국 상영관을 확보한데 견줘 <지슬>은 단 76개의 상영관을 통해 이같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지슬> 제작사인 ‘자파리 필름’의 고혁진 피디는 “영화가 개봉한지 아직 3일 밖에 안 됐는데, 흥행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주말을 지나 평일에 관객들이 얼마나 찾느냐가 관건이다. 곧 4·3항쟁 기념일이 도래하는 만큼, 관객들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48년 11월 주민들을 폭도로 몰아 사살하라는 미 군정 소개령이 떨어진 뒤 제주 큰넓궤 동굴에 숨었던 주민들의 실화를 담은 <지슬>은 한국영화 최초로 29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19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 등을 수상했다.
<지슬> 배급사 ‘진진’의 장선영 팀장은 “상영관은 지금 수준에서 크게 늘지 않을 것이다. 영화가 보통사람들의 실화이고 공감도가 크기 때문에 몇 개 안 되는 개봉관을 일부러 찾아주시는 것 같다. 흥행도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관객들이 함께 보며 호흡할 수 있는 좋은 영화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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