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감시반이라는 전문가들의 세계를 촘촘한 구성으로 화면에 옮긴 <감시자들>. 설경구·정우성·한효주 등 스타 캐스팅과 이들이 엮어내는 화려한 팀워크도 볼거리다. ‘영화사 집’ 제공
[문화‘랑’]영화
7월4일 개봉 앞둔 범죄스릴러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호흡맞춰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대결 긴박
7월4일 개봉 앞둔 범죄스릴러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호흡맞춰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대결 긴박
‘액션 + 범죄 + 추리+ 스릴러 + 드라마’
다음달 4일 개봉하는 한국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김병서)은 이렇게 영화의 흥행코드를 두루 추구하면서 한가지도 빼놓지 않고 모두 잡은 ‘잘빠진’ 복합 장르 영화다. 특수감시반이라는 소재, 촘촘한 이야기 구성, 설경구·정우성·한효주 등 화려한 캐스팅이 잘 어우러진다.
동물적인 직감을 가진 감시 전문가 황반장(설경구)이 이끄는 경찰 특수감시반에 천부적인 기억력과 관찰력의 소유자인 신참 하윤주(한효주)가 합류한다. 얼마 뒤 단 3분 만에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치고 빠지는 은행 무장강도 사건이 벌어진다. 얼굴도, 단서도 남기지 않고 철저한 계획 아래 움직이는 범죄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의 소행. 감시반은 제임스 일당의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일당 중 한 명이 물건을 살 때 쓴 ‘교통카드’라는 작은 단서를 실마리로 해서 그들의 뒤를 쫓는다.
실제 경찰 안에 이런 조직이 있을까 호기심이 생길 만큼 감시반의 역할은 독특하고 치밀하다. 우선 사무실도 경찰청 안이 아닌 외부 건물에 사기업을 위장해 존재한다. 서울 전역의 폐회로화면(CCTV)을 비롯한 첨단 장비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범인의 생활권역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돌며 수십일씩 잠복을 반복한다. 이들의 모토는 ‘노출은 죄악’. 그만큼 모든 과정을 감시 대상자 모르게 해내야 한다.
살아 있는 캐릭터와 똑 떨어지는 캐스팅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중년으로 접어든 설경구는 첨단 과학수사와 어울리지 않게 ‘오늘의 운세’ 따위를 들먹이는 아날로그적 황반장을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역할이 가장 큰 주인공 하윤주를 맡은 한효주는 ‘예쁜 척’은 전혀 없이 털털한 연기를 선보인다. 과묵하고 인정사정없는 냉혈한 제임스를 연기한 정우성은 강렬한 눈빛 연기 하나로 관객을 제압한다. 무엇보다 눈길 끄는 배우는 이 영화로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 ‘2PM’의 이준호다. 다람쥐라는 다소 엉뚱·발랄한 캐릭터를 맡아 전혀 어색함 없이 영화에 스며들며 조화를 이뤄냈다. 캐릭터 영화가 강세인 한국 영화 시장에서 이들의 팀워크는 좋은 호응을 얻어낼 듯하다.
서울 도심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영화의 현실감을 더하는 요소다. 감시반의 활동 무대는 강남 테헤란로, 청계천, 여의도, 종로 등 우리 눈에 제일 익숙한 곳이다. 고가도로 위에서의 추격전, 롱테이크로 찍은 제임스의 액션신, <도둑들>에 출연했던 홍콩 배우 임달화의 깜짝출연 등도 볼거리다.
극중 속 감시 방식이 생생해서 영화를 보다 보면 ‘빅브러더’나 ‘민간인 사찰’이 떠올라 좀 오싹한 기분도 든다. 이 점을 의식했는지 영화 속에는 “원칙을 무시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건 민간인 사찰이 되는 것”이라는 황반장의 대사가 나온다.
조의석 감독 역시 시사회 뒤 “경찰청 범죄정보과 안에 있는 감시팀을 모델로 했지만, 이들은 사생활 보호 등 때문에 폐회로티브이를 영화처럼 활용하지는 않는다”고 부연설명하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범인을 뒤쫓는 마지막 단서를 ‘하윤주와 제임스의 우연한 스침’에서 끌어오는데, 감독조차 “이 부분을 끝까지 망설였다”고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감시자들>은 외화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뒤를 이어 올여름 극장가를 달굴 한국 영화 최대의 기대작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국정원, 느닷없는 ‘노무현 NLL 발언’ 공개 왜?
■ YTN, 편집국 간부 지시에 ‘국정원 박원순 비하글’ 특종을…
■ 이효리씨! 3년 전 ‘독설’ 사과합니다
■ 한국산 최루탄, 터키 시위대를 진압하다
■ [화보] 백년된 기둥이 살고 마당 헝겊꽃엔 새들이…
■ 국정원, 느닷없는 ‘노무현 NLL 발언’ 공개 왜?
■ YTN, 편집국 간부 지시에 ‘국정원 박원순 비하글’ 특종을…
■ 이효리씨! 3년 전 ‘독설’ 사과합니다
■ 한국산 최루탄, 터키 시위대를 진압하다
■ [화보] 백년된 기둥이 살고 마당 헝겊꽃엔 새들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