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시리즈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호빗 빌보와 마법사 간달프, 난쟁이 왕족 소린 일행이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떠난 모험이 본격화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둠의 숲에서 등장하는 거대한 거미 떼, 사악한 용 스마우그 등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 올댓시네마 제공
리뷰ㅣ영화 ‘호빗2: 스마우그의 폐허’
‘호빗’ 시리즈 2편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호빗’ 시리즈 2편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사악한 용에게 뺏긴 왕국 되찾으려
여행떠난 호빗·난쟁이족의 모험담 첨단 디지털·실사 세트기술 버무려
볼거리 가득 상상초월 판타지 구현
사실적이고 박진감있는 영상 ‘압권’
용 ‘스마우그’ 제작에만 2년반 걸려 피터 잭슨 사단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1편으로 갈고 닦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실사 세트 제작 기술을 버무려 상상을 초월하는 판타지의 세계를 구현한다. 어둠의 숲 사이로 일행을 쫓는 거대한 거미 떼와 거미줄은 믿기지 않을 만큼 사실적이고, 엘프족의 왕국에서 술통을 탄 난쟁이들이 용수로를 타고 거센 강물로 탈출하는 장면은 박진감이 넘친다. 피터 잭슨 감독은 거미 떼 장면을 찍기 위해 9m 높이의 나무 32그루를, 술통 탈출 장면을 찍기 위해 500마력 워터제트를 이용해 2만8000ℓ의 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거대한 수조를 실제로 제작했다. 사악한 용 스마우그의 모습도 감탄을 자아낸다. 피터 잭슨 사단은 머리 크기만 버스 만하고 갑옷처럼 단단한 피부를 지닌 스마우그를 만들어내기 위해 2년 반 넘게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매달렸다고 한다. 또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스마우그의 은신처에 쌓여있는 금화 17만개와 술잔 2000개를 실제 만들었다.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스마우그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극에 감칠맛을 더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꽃미남 엘프 레골라스를 사랑한 팬들이라면 이번 편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듯하다. 올랜드 블룸은 2001년작인 <반지의 제왕> 1편을 찍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소년같은 모습으로 근사한 활솜씨를 뽐낸다. <호빗>시리즈는 상상력에 기반을 둔 중간계의 모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평범하고 소시민적인 호빗 빌보가 우정과 용기를 배워가는 일종의 ‘성장담’으로도 볼 수 있다. 간달프는 1편에서 빌보를 모험단의 일원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소소한 행동(선행과 사랑 같은)들이 악을 잠재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평범한 빌보가 또 어떤 용기를 내며 탐욕스러운 악에 맞서게 될지 2편을 보자마자 3편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12일 개봉.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