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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판타지란 이런 것!…눈 깜박할 시간도 아쉬웠다

등록 2013-12-10 19:30수정 2013-12-10 21:11

‘호빗’ 시리즈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호빗 빌보와 마법사 간달프, 난쟁이 왕족 소린 일행이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떠난 모험이 본격화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둠의 숲에서 등장하는 거대한 거미 떼, 사악한 용 스마우그 등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 올댓시네마 제공
‘호빗’ 시리즈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호빗 빌보와 마법사 간달프, 난쟁이 왕족 소린 일행이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떠난 모험이 본격화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둠의 숲에서 등장하는 거대한 거미 떼, 사악한 용 스마우그 등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 올댓시네마 제공
리뷰ㅣ영화 ‘호빗2: 스마우그의 폐허’
“2편의 정서는 1편(<호빗:뜻밖의 여정>)보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더 가까울 것이다.”

호빗 2편 개봉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피터 잭슨 감독이 밝힌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리퀄(앞 이야기)에 해당하는 호빗 시리즈 2편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는 스펙터클 판타지의 극한을 보여주겠다는 듯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1편이 등장인물 소개에 3분의 1 이상을 할애한 탓에 초반이 지루하다는 평도 들었던 것과 견줘 2편은 2시간50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 내내 눈 깜박일 ‘찰나의 시간’도 아쉬울 정도다.

2편은 사나운 용 스마우그가 빼앗아간 동쪽의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뜻하지 않은 여정을 떠나게 된 호빗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와 회색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 난쟁이 왕족의 후예 소린(리처드 아미티지)이 이끄는 난쟁이족 13명의 모험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빌보 일행은 끈질기게 쫓아오는 오크족들의 위협에 직면하고, 어둠의 숲에서 거대한 거미 떼를 만나 죽을 고비를 맞는다. 숲을 순찰하던 엘프족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난쟁이족의 멸망을 지켜보고도 외면했던 엘프족의 우두머리 스란두일(리 페이스)은 탐욕스러운 용 스마우그의 공격을 우려해 빌보 일행이 에레보르로 가는 것을 막으려 한다. 오직 스란두일의 아들이자 <반지의 제왕>의 영웅 중 한 명인 레골라스(올랜드 블룸)와 엘프 여전사 타우리엘(에반젤린 릴리)만이 이들의 여정을 돕는다. 호수마을에서 인간 바르드(루크 에반스)의 도움까지 받아 마침내 에레보르 왕국에 도착한 빌보 일행은 사악한 스마우그의 공격에 다시 한 번 위기에 몰린다.

‘호빗’ 시리즈 2편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호빗’ 시리즈 2편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호빗’ 시리즈 2편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호빗’ 시리즈 2편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프리퀄
사악한 용에게 뺏긴 왕국 되찾으려
여행떠난 호빗·난쟁이족의 모험담

첨단 디지털·실사 세트기술 버무려
볼거리 가득 상상초월 판타지 구현
사실적이고 박진감있는 영상 ‘압권’
용 ‘스마우그’ 제작에만 2년반 걸려

피터 잭슨 사단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1편으로 갈고 닦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실사 세트 제작 기술을 버무려 상상을 초월하는 판타지의 세계를 구현한다. 어둠의 숲 사이로 일행을 쫓는 거대한 거미 떼와 거미줄은 믿기지 않을 만큼 사실적이고, 엘프족의 왕국에서 술통을 탄 난쟁이들이 용수로를 타고 거센 강물로 탈출하는 장면은 박진감이 넘친다. 피터 잭슨 감독은 거미 떼 장면을 찍기 위해 9m 높이의 나무 32그루를, 술통 탈출 장면을 찍기 위해 500마력 워터제트를 이용해 2만8000ℓ의 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거대한 수조를 실제로 제작했다.

사악한 용 스마우그의 모습도 감탄을 자아낸다. 피터 잭슨 사단은 머리 크기만 버스 만하고 갑옷처럼 단단한 피부를 지닌 스마우그를 만들어내기 위해 2년 반 넘게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매달렸다고 한다. 또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스마우그의 은신처에 쌓여있는 금화 17만개와 술잔 2000개를 실제 만들었다.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스마우그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극에 감칠맛을 더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꽃미남 엘프 레골라스를 사랑한 팬들이라면 이번 편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듯하다. 올랜드 블룸은 2001년작인 <반지의 제왕> 1편을 찍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소년같은 모습으로 근사한 활솜씨를 뽐낸다.

<호빗>시리즈는 상상력에 기반을 둔 중간계의 모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평범하고 소시민적인 호빗 빌보가 우정과 용기를 배워가는 일종의 ‘성장담’으로도 볼 수 있다. 간달프는 1편에서 빌보를 모험단의 일원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소소한 행동(선행과 사랑 같은)들이 악을 잠재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평범한 빌보가 또 어떤 용기를 내며 탐욕스러운 악에 맞서게 될지 2편을 보자마자 3편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12일 개봉.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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