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세상을 떠난 원로배우 황정순씨를 추모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29일부터 4월13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코파(KOFA)에서 ‘사모곡, 고 황정순 추모 특별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고 황정순씨는 15살이던 1940년 동양극장의 전속극단인 ‘청춘좌’에 입단하고, 이듬해 허영 감독의 <그대와 나>로 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황씨는 300편이 넘는 영화를 비롯해 수백편의 연극과 텔레비전 드라마를 오가며 ‘한국적 어머니의 전형’을 보여줬다. 특히 1968년 당시 관객 33만명을 동원한 배석인 감독의 영화 <팔도강산>에서 고 김희갑씨와 호흡을 맞춰 전국에 흩어져 사는 자식들을 찾아 나서는 어머니 역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총망라한 그의 대표작 18편을 상영한다. 그의 이름을 영화계에 널리 알린 <팔도강산> 시리즈 3편과, 물오른 연기를 뽐냈던 <장마>(유현목·1979) 등이 상영된다.
또 자상한 어머니 모습뿐 아니라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줬던 <육체의 고백>(조긍하·1964), <말띠 신부>(김기덕·1966),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어느 여배우의 고백>(김수용·1967) 등도 선보인다.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누리집(koreafilm.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모두 무료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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