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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1960년대 흥행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필름 찾았다

등록 2014-04-21 19:29

흑백영화 중 최다관객 들었지만
개봉이후 관리소홀로 필름유실
10년 추적끝에 대만서 자료찾아
1960년대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최고의 흥행 영화가 발굴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필름이 유실돼 그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를 발굴·수집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필름이 제작한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학대를 일삼는 아버지, 집 나간 어머니를 둔 초등학생 윤복이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동생들을 거두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이윤복 어린이가 쓴 동명의 수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영화로, 당시 서울 국제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서울에서만 28만5000명을 동원했다. 컬러영화인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에 이어 당시로서는 역대 2위의 흥행성적이며, 흑백영화로는 1위의 기록이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저 하늘에도…>는 제3회 청룡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성인배우 못지않은 감정연기로 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김천만(윤복 역)은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특히 이 영화를 계기로 아동을 주인공으로 한 실화극 열풍이 불어 수기물을 각색한 영화가 속속 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필름 보전에 대한 인식이 미약했던 환경 탓에 극장 개봉 이후 필름이 유실됐고, 이후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영상자료원 쪽은 “당시 영화가 대만에 수출됐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필름 존재 여부를 조사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그러던 중 지난해 김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가 대만을 방문해 ‘중국영화’로 분류돼 보관되던 이 영화를 발견했다”고 입수 경위를 설명했다.

<저 하늘에도…>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서민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대구에서 로케이션 촬영된 이 영화에는 당시 시가지의 모습과 다양한 풍경이 담겨 있어 사료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영상자료원은 오는 5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영화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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