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부재의 시대가 의 흥행 돌풍을 낳았다는 분석은 온전한 진실을 담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영웅에 대한 조력자로서 중장년 세대의 정체성이 투사돼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개봉 18일 만에 신기록 갱신…매출도 1천억원 넘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바탕으로 한 영화 <명량>이 개봉 18일만에 <괴물>(2006년·1301만명)과 <아바타>(2009년·1362만명)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명량>의 투자·배급사인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쪽은 “16일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32만여명을 더 동원해 누적관객 1천362만7153명으로 <아바타>의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명량>은 ‘마의 고지’로 여겨졌던 1500만명까지 불과 137만여명을 남겨둬 무난히 1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바타>가 흥행최고 기록을 쓰기까지 3달이 넘게 걸린데 견줘 <명량>은 불과 18일만에 대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명량은 지금까지 최단기간 200만명 돌파(3일)을 비롯해 1000만명(12일)을 돌파할 때까지 연일 흥행기록을 경신해왔다. 또 개봉일 최대 관객수(68만 명) 기록을 세웠고, 평일 최다 관객수 기록은 세번이나 경신했다.
<명량>의 흥행기록 경신에는 광복절에 이은 연휴가 큰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명량>은 광복절인 15일 전국 74만2576명의 관객을 모으며 꺾이지 않는 기세를 자랑했다.이는 2위인 <해적>(51만5000여명), 3위인 <해무>(22만6000여명)을 압도하는 수치다.
<명량>은 또 개봉 18일만에 1024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매출액 1천억원도 돌파했다. <괴물>은 910억 원(추정)을, 1298만 명을 모은 <도둑들>은 936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외화까지 포함하면 <아바타>만이 유일하게 ‘1000만 관객-1000억 매출’을 기록했다. <아바타>는 1362만 명을 동원하고, 12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여척에 이르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인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다. 최민식 등 배우들의 호연, 시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리더십’으로 20~30대 젊은층 뿐 아니라 40대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극장가는 물론 서점가에까지 ‘이순신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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