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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단독] CJ, ‘용산참사’ 다룬 영화 배급 손뗀다…정권 눈치보기?

등록 2014-11-05 14:57수정 2014-11-05 17:06

용산 참사가 일어난 2009년 1월20일 새벽, 서울 용산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경찰에게 둘러싸인 김재호씨 모습이 보인다. 김명진 기자
용산 참사가 일어난 2009년 1월20일 새벽, 서울 용산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경찰에게 둘러싸인 김재호씨 모습이 보인다. 김명진 기자
‘용산참사’ 모티브로 한 영화 ‘소수의견’ 1년간 배급 미루더니
손아람 작가 “이재현 회장 판결 앞두고 폐기처분 결정한듯”
대규모 배급사와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씨제이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소수의견>의 배급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죽은 16세 소년의 죽음을 둘러싸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가권력과 변호팀의 진실공방을 다룬 영화다.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가 손아람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 <소수의견>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기도 한 손아람씨는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씨제이가 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 개봉을 1년간 연기해왔던 영화 <소수의견>을 결국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폐기처분 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손씨는 이어 “정권에 보내는 수십억원짜리 화해의 메시지인 셈이다. 고등법원에서 검찰이 씨제이 영화들을 언급하며 괘씸죄목의 뉘앙스를 흘려주니 바로 수습에 들어간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제작사와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손씨의 이런 페이스북의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씨제이 쪽에서 ‘영화 개봉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영화를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다른 배급사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차선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며 “조만간 김성제 감독 등이 모이는 미팅을 갖고 이런 사실을 통보할 듯 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씨제이가 <소수의견>의 배급에서 손을 떼는 이유에 대해 “씨제이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이유(이 회장의 구속과 재판) 때문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영화 <소수의견>은 지난해 6월 완성됐지만, 배급사인 씨제이는 아무 이유없이 1년6개월이 다 되도록 영화의 배급을 미뤄왔다.

한편, 이재현 씨제이그룹 회장은 수천억원대의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 3년을 선고받았으며, 대법원에 상고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사회적 이슈를 담은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대해 “도가 지나친 정권 눈치보기”라고 비판한다. 앞서도 삼성반도체 노동자 문제를 다룬 <또하나의 약속>, 천안함 사건을 다룬 <천안함 프로젝트>,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이빙벨> 등이 개봉관 확보와 상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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