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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이제야 내 나이 맞는 역할…면도 신경 안 써서 좋았죠

등록 2014-12-18 19:05

배우 김우빈. 사진 딜라이트 제공
배우 김우빈. 사진 딜라이트 제공
영화 ‘기술자들’에서 존재감 발산한 배우 김우빈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기술자들>은 한마디로 ‘김우빈을 위한, 김우빈에 의한, 김우빈의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영철·고창석·조윤희 등 중량급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하지만, 카메라는 시종일관 김우빈의 매끈한 몸과 반항적인 눈빛, 모델 같은 스타일을 쫓아 움직인다. <친구2>에 이은 두번째 영화,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마음껏 발산한 김우빈(25)을 18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감독님이 ‘이 영화는 스타일리시한 영화’라는 말씀을 입이 닳도록 하셨어요. 제 머리카락 한 올, 눈빛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쓰시고 모니터 할 때도 ‘이 컷이 더 예쁘게 나오지 않았냐’고 물으시고.” 그동안은 연기할 때 감정이 잡히면 표정은 알아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다는 김우빈은 처음으로 카메라에 비친 표정에 엄청나게 신경쓰며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어차피 아무리 노력해도 특이하게 생긴 편이지 꽃미남과는 아니라 영~ 어색하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술자들>은 인천 세관에 숨겨진 검은돈 1500억원을 훔치기 위해 금고털이, 해커, 폭탄전문가 등 각계의 기술자들이 모여 펼치는 작전을 그린 케이퍼 무비(범죄의 계획·모의·실행에 중점을 둔 영화)다. 김우빈은 여기서 ‘과거’를 숨기고 범죄에 가담하는 금고털이 ‘지혁’ 역할을 맡았다.

귀에 청진기를 꼽고 금고 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 표현해야 하는 ‘전문 금고털이범’ 연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김우빈은 오히려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무의식 중에 따라할까봐 비슷한 류의 범죄영화는 아예 보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상상을 하는 거죠. ‘오른손으로 금고 다이얼을 돌리면서, 왼손으로는 리듬을 타며 박자를 맞춘다’는 식으로. 원래 새 시나리오를 받으면 맡은 인물에 대한 ‘100문100답’을 하면서 상상만으로 캐릭터를 완성해가요. 저만의 비법이죠.”

세관 숨겨진 검은돈 훔치러 온
전문 금고털이 ‘지혁’ 역 맡아
“따라할까봐 비슷한 영화 피했죠
대신 상상만으로 캐릭터 완성”

김우빈에게는 ‘21세기 한국의 제임스 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신사의 품격>, <학교 2013>, <상속자들> 등 드라마에서 <친구2>에 이르기까지 항상 반항적인 인물을 연기한 탓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맞고, 구르고, 물에 뛰어드는 과감한 액션을 선보이며 거친 이미지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는 “너무 반듯한 모범생”이라고 했다. “엄마가 오랫동안 논술학원을 운영하셨는데, 숙제가 늘 책 읽기였어요. 그래서 지금도 혼자 독서하고 음악·영화 감상하는 것이 취미예요. 이번에 이사를 했는데, 큰 티브이와 오디오, 편안한 쇼파를 제일 먼저 샀을 정도로요. 술도 집에서 소주 3~4잔씩 혼자 반주로 마셔요. 재미없죠? 하하.”

학원물 같은, 나이보다 어린 역할만 맡다가 제 나이에 맞는 배역으로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작업을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게 <기술자들>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그는 말했다. “어려보이는 외모는 아니잖아요. 전작들에서는 학생 역할이니까 어려보이게 옷을 입고 촬영 중간 중간 면도하느라 고생했어요. 이번엔 그런 부담감 없이 연기해 좋았죠. 무엇보다 김영철·고창석 선배님 등을 통해 연기를 많이 배웠어요. 제게 <기술자들>은 ‘쪽집게 과외수업’같은 작품이죠.”

그의 다음 작품은 스무살 청년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청춘물 <스물>이다. 이미 촬영을 마치고 내년 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는 김우빈은 “차기작에서는 전혀 다른, 새로운 김우빈을 만나실 수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같이 찍은 강하늘, 이준호씨가 너무 잘생겨 비교될 것 같다”고 엄살을 피웠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는지 물었다. “멜로물을 아직 못해봐서…. 멜로물? 하하. 언젠가 윌 스미스가 친아들과 같이 찍은 <행복을 찾아서> 같은 작품을 꼭 찍고 싶어요. 제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가슴 따뜻해지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예요.”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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