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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다이빙벨’ 보복?…부산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압박

등록 2015-01-25 19:42수정 2015-01-25 20:58

“부산시 간부들, 이 위원장 만나 서병수 시장의 뜻”
영화계 “표현의 자유 침해…사퇴 요구 못 받아들여”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부산시가 이용관(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영화계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영화계를 길들이려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복수의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지난 23일 부산시 고위 간부들이 이용관 위원장을 만나 ‘서병수 시장의 뜻’이라며 사퇴를 권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도 이날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이 위원장은 1996년 부산영화제 출범 당시 산파 구실을 한 인물로, 초대 수석 프로그래머와 집행위 부위원장을 거쳐 2010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 왔다. 이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부산영화제 쪽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행정 시정 사항 등은 받아들이겠지만, 이 위원장에게 결정적 잘못이나 비리가 없는데도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대책 회의를 거쳐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영화계 안팎에선 지난해 부산영화제의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보복 조처로 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 상영작으로 선정된 데 대해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적절하다”는 뜻을 영화제 쪽에 전달했지만, 이 위원장은 상영을 강행했다. 이후 감사원과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부산영화제 감사에 들어갔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20회를 맞는 부산영화제의 수준을 더 높이려고 인적 쇄신을 포함한 쇄신 방안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다이빙벨>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한 장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한 장면.
영화계에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영화계를 길들이려는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배우 문성근은 트위터에서 “지난 20년간 부산 시민의 응원과 보수·진보 구분 없이 합심한 영화계의 노력으로 영화제를 성공시켰는데, 이제 와 이 무슨 퇴행, 폭력입니까?”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도 트위터에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최악의 상황’을 만나게 되는 지금 여기 우리”라고 개탄했다.

서정민 기자, 부산/김광수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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