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표현의 자유 훼손 중단하라”…영화계 10년만에 ‘한목소리’

등록 2015-02-13 13:37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한 장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한 장면.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영진위의 영화제 사전 심의 움직임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방식 변경 등
영화계 독립성·자율성 훼손 위기감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보장하라”
영화인들이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감독조합 등 70여개 영화계 단체로 구성된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최근 부산시의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논란,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제 사전 심의 움직임,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 방식 변경 등 일련의 사태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화인들이 집단 반발에 나선 것은 2005∼2006년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를 놓고 집단행동을 벌인 이후 10년 만이다. 그만큼 영화인들의 위기 의식이 크다는 증거다.

대책위는 “최근 벌어진 사태는 영화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라며 “나아가 영화예술 발전의 근본인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에도 표현의 자유, 독립성, 자율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가 잦아들지 않을시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범영화계에 그치지 않고 범문화계 나아가 범시민 연대를 조직해 헌법에 보장된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화 선정에 대해 자율성을 보장하고 프로그램 선정에 어떤 간섭이나 외압도 행사하지 않겠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분명한 선언을 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또 일련의 사태에 대한 의문과 항의의 뜻으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정부 당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영화계를 길들이려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한치의 양보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영화계가 거의 다 모인 것”이라며 “영화계가 우려하는 일이 오늘 이후로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부대표인 정윤철 감독은 “영진위는 현 김세훈 위원장까지 10년에 걸쳐 교수 출신이 위원장으로 와서 현장을 잘 모르는 분들이 소위 한국 영화계를 말아먹고 있다”며 “이대로 ‘영화침체위원회’로 간다면 영진위 해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창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영화 <자가당착>과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을 예로 들며 “현 정권이 (이런 영화를) 관객과 차단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퇴행적인 일을 하고 있다”며 “문화를 융성하려면 현장 영화인의 목소리를 더 듣고 소통해야지 안에서 꼼수로 영화계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