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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부산영화제 위원장 “1년 뒤쯤 사퇴”

등록 2015-03-10 21:11수정 2015-03-10 22:12

영화계 “부산시와 타협하는 것”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1년이나 1년6개월 뒤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화인들은 “부산시와 타협하는 것”이라며 적극 만류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미래 비전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지난달 17일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를 제안했다. 1년이나 1년6개월 동안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낸 뒤 내가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계와 부산시민이 수긍할 만한 분으로 모실 것, 영화제 독립성을 보장해줄 것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해 부산영화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하면서 촉발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부산시는 영화제 이후 이 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하고 감사를 벌이는 등 압박했고, 영화인들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크게 반발해왔다.

패널로 참가한 영화인들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공동집행위원장 제안을 듣고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건 타협이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도 “이 위원장 스스로 부산시가 영화제에 요구하는 ‘인적 쇄신’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물러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영화감독들로서도 지지할 수 없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청중석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이용관 위원장 말고 누가 그 자리에 와서 역할을 해낼 수 있겠나? 없다. 결국 부산시 입장을 생각해서 이 위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 영화인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은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이제는 부산시가 영화제 독립성 침해에 대한 영화인들의 공개사과 요구에 답을 해야 할 차례”라고 부산시를 압박했다.

이 위원장은 “영화인들과 의논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사람이 와서 부산영화제가 도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새로 오신 분을 뒷받침하고 물러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이 제가 영화제를 사유화하고 개인 회사처럼 운영한다는 비난도 한다. 이제는 이를 불식시키고 누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영화제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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