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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뒤끝 있는 영진위…독립영화전용관 ‘솎아내기’ 논란

등록 2015-04-27 19:35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 로비의 모습.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 로비의 모습.
‘다이빙벨’ 등 정권비판 영화 튼
인디스페이스·아리랑시네센터
작년 수행평가 최고점 받았지만
지원대상서 빼 길들이기 의혹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정권에 비판적인 영화를 상영한 독립영화전용관을 지원사업에서 탈락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 방식 개정을 시도해 ‘사전 검열’ 비판을 불러온 데 이은 조처로 독립영화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독립영화계의 말을 종합하면, 영진위는 지난달 17일 공개한 ‘2015 진흥사업발표안’ 중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 대상에서 인디스페이스와 아리랑시네센터 등 2곳을 제외했다. 대신 영진위 직영 극장인 인디플러스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 70석 이내, 연간 219일 이상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지역독립영화전용관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은 약 8억9000여만원 규모이며, 독립영화관의 대관료나 기획전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영진위는 인디스페이스, 아리랑시네센터, 인디플러스 등 4곳을 지원했다.

독립영화계에서는 영진위의 이번 조처를 ‘말 안 듣는 영화관 솎아내기’로 보고 있다. 영진위는 지난해 직영 극장인 인디플러스에서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못하도록 외압을 행사하는 등 사회 비판적 영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인디스페이스와 아리랑시네센터는 <다이빙벨> 등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영화’를 적극 상영했다. 인디스페이스 이현희 프로그래머는 “영진위 직영인 인디플러스의 1년 누적관객이 1만7565명에 불과한 것에 견줘 인디스페이스는 3만8941명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고, 지난해 영진위 사업 수행평가에서 지원 대상 4곳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한국영상자료원과 같은 공공기관은 지원하면서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를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한 지원계획은 수도권 외 지역독립영화관들로 대상을 확대해 가능한 많은 극장을 지원하자는 취지를 담은 안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추후 더 협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영진위는 유수 영화제 상영 영화의 등급 분류 면제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법률을 개정하고, 영진위가 인정한 26편의 영화를 상영해야 지원금을 주도록 예술영화전용관 및 다양성영화 개봉 지원사업 방식을 바꾸려다 ‘사전검열’이라는 영화계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영진위는 법률개정을 보류하고 다양성영화 개봉 지원사업을 원안대로 시행하는 등 한발 물러섰지만,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은 공고조차 내지 못해 파행을 겪고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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