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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예술영화도 영진위 입맛대로? 영화계 “정권비판 영화 통제 뜻”

등록 2015-07-26 15:15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영화 가 상영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영화 가 상영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영진위 선정 영화 틀어야만 예술전용관 지원
위탁업체 매년 48편 선정…상영시간도 지정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영화계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영진위가 선정한 영화만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예술영화지원사업 개편안을 확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진위는 올해 초 이런 내용의 개편안을 두고 영화계 의견을 수렴해왔으나 영화계는 “오히려 다양한 독립예술영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방안”이라고 강하게 반대해왔다.

영진위는 지난 23일 누리집을 통해 ‘예술영화 유통·배급 지원 사업요강’을 발표했다. 사업요강을 보면, 영진위는 예술영화전용관을 직접 지원하던 기존 방식에서 영진위가 선정한 48편의 영화에 대해 상영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 내용을 개편했다. 지난해까지 운영된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은 예술영화전용관에 자금을 직접 지원해 각 극장이 상영할 영화를 자율적으로 고르게 했는데, 이제는 영진위가 선정한 특정 영화를 상영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된 셈이다.

영진위는 지원 영화를 선정하기 위해 총 지원 사업비 12억8000만원의 8%에 해당하는 1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위탁수행업체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 위탁업체가 분기별로 12편씩 1년에 최대 48편을 선정하면, 상영관은 이 가운데 한 달에 2편씩 매년 24편을 상영하고 최대 4742만4000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상영시간 역시 영진위가 결정해준대로 따라야 한다. 요일에 상관없이 프라임타임 또는 관객이 많은 주말 이틀 동안 내내 상영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독립예술영화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트나인 정상진 대표는 “매년 400편의 독립·예술영화가 개봉하는데, 이 중 48편을 특정 시간대에 틀어야 지원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모든 영화관이 주요 시간대에 같은 영화를 상영하라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다이빙벨>이나 <천안함프로젝트> 처럼 정권 비판적인 영화는 아예 상영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트하우스 모모 최낙용 대표 역시 “위탁업체는 영진위에 휘둘려 공신력을 담보할 수 없다. 또한 가뜩이나 적은 사업비의 8%를 위탁업체 운영에 쓰는 것도 예산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호 영진위 다양성진흥팀장은 “우후죽순 제작되는 예술영화를 모두 지원할 수는 없다. 이번 안은 작품성 있는 예술영화가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라며 “24편을 빼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상영관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결정할 수 있는데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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