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잠깐만…어디서 이상한 소리 안들려?

등록 2015-08-03 21:05

네이버 웹툰 여름특집  첫번째 편 ‘사생사’의 한 장면.
네이버 웹툰 여름특집 첫번째 편 ‘사생사’의 한 장면.
2015년 여름 공포물 트렌드
요즘 공포 영화는 초여름부터 나온다. 스크린뿐 아니라 서울 대학로에서는 특수효과를 더한 공포 연극이 상영된다. 여름은 핑계일 뿐, 장르와 시기를 가리지 않고 공포물이 주는 쾌락이 관객을 찾는다. 공포물의 성수기인 올 여름 관객들을 놀래킬 방법은 뭘까? 영화, 연극, 만화 등에서 공포물의 트렌드를 짚어봤다.

영미권 영화 ‘귀신들린 집’ 대세
한국 영화는 ‘정통 공포물’ 회귀
웹툰, 소리 효과 더해 ‘으스스’
연극은 살인사건 소재 많아

■ 영화는 지박령이 대세

항상 집이 문제다. <컨저링> <인시디어스>에 이어 5일 개봉하는 영화 <더 커널>에도 ‘귀신들린 집’이 나온다. 주인공 데이빗은 우연히 자신의 집에서 예전에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선 걱정하거나 대비할 틈도 없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죽어서도 한 장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혼령들을 지박령이라고 한다. 요즘 공포영화에서 지박령들의 힘은 너무나 커서 주인공들은 어떤 의지와 힘을 가져도 불길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7월24일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된 <나를 찾아봐>에도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나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강성규 프로그래머는 “<컨저링> <인시디어스> 제작진이 찍어내는 집안 공포물이 할리우드에서 계속 성공하면서 영미권 주요 공포영화들이 비슷한 톤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중남미쪽은 엽기적인 슬래셔 무비가 대세인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박령은 공포영화의 고전적 소재다. 여기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지박령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줄거리를 입힌 최근 영미권 영화는 보수적인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공포물은 어떨까.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손님>은 소재나 장르면에서 한국공포물의 새로운 시도로 꼽힌다. 20일 개봉하는 <퇴마:무녀굴> 김휘 감독은 “적은 예산과 신인 감독에 의존하던 한국 공포영화가 올 여름엔 정통 공포물로 돌파구를 찾는 상황”이라며 “전통적인 공포영화의 법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퇴마:무녀굴>은 귀신과 인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만화엔 무서운 소리가

7월13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웹툰 여름특집 <소름>에선 무서운 소리가 들린다. 네이버 웹툰은 여름마다 여러 작가들의 공포나 공상과학(SF) 단편을 모아 특집으로 연재해왔는데 올 여름 공포 특집에는 소리 효과가 더해졌다. 2011년 호랑작가가 <옥수역 귀신>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의 모습을 그려낸 이후 웹툰 공포물에서 특수효과가 화두로 떠올랐다. <소름>에선 참여하는 작가들 모두 웹툰에서 장면의 움직임이나 음향 효과를 넣을 수 있는 ‘웹툰 효과 에디터’라는 프로그램을 쓰도록 했다. 글자가 움직이거나 화면이 흔들리는 효과는 지난해에도 시도됐지만 모든 웹툰에 무서운 효과를 줄 수 있는 효과음을 넣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의료사고로 사망한 환자의 이야기를 그린 첫번째 편 ‘사생사’(데이 작가)에선 환자가 마취에 빠질 때 듣는 심전도체크 기계 소리, 손톱으로 벽을 긁는 소리 같은 효과음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맛있게 마른 것’(청보리 작가) 편은 여자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로 끝난다. 영화는 현실같아서 무섭고, 만화는 상상하니까 무섭다. 소리가 더해진 웹툰은 무서운 상상을 부추긴다.

■ 코앞에서 보는 연극의 공포

영화와 달리 연극은 눈앞에서 직접 느끼는 만큼 공포감이 몇 배로 커진다. 올 여름 공포연극은 살인사건 소재가 많다. <필로우맨>은 살인사건 속 형제의 숨겨진 가족사를 다뤘다. 어린이 연쇄살인사건이 소설 속 줄거리와 같다는 이유로 체포된 작가 카투리안과 그의 정신지체 형이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 심문과정에선 형제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당한 고문 사건이 드러난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자살을 도와주는 ‘베개 인간’(필로우맨) 이야기, 면도날이 들어간 사과 인형을 삼키고 죽는 소녀 이야기 등 카투리안이 쓴 잔혹 소설이 극중 극 형태로 펼쳐진다. 30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또 공연 때마다 매진을 기록한 납량연극 <오래된 아이>가 올해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어느 날, 자신이 15년 전 마을축제 전야제 때 실종된 아이라고 주장하는 청년이 찾아온다. 청년과 마을 사람들의 기 싸움 속에 그날의 비밀이 속속 드러낸다. 다음달 6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 밀폐된 소극장에서 특수분장, 조명 등 무대효과가 어우러지는 대학로 대표 공포연극들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학교괴담>, <최면>, <흉터>, <영안실> 등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1661-6981.

글 남은주 손준현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누리집 화면 갈무리, 각 회사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