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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1천만 ‘베테랑’, 쌍천만 한국영화…답답한 현실의 볼록거울

등록 2015-08-29 16:47수정 2015-08-30 10:15

영화 ‘베테랑’ 스틸컷.  시제이엔엠 제공
영화 ‘베테랑’ 스틸컷. 시제이엔엠 제공
한국 영화 역대 13번째…속도로는 4번째
‘암살’과 밀어주고 당겨주고…최단 ‘쌍천만’
천만 영화 7편 출연 오달수, 최대 히어로로
“‘정의의 승리’ 서사로는 최초 천만 영화”
29일 오전, 영화 <베테랑>이 누적관객수 1천만명(영화진흥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었다. 개봉 25일 만에 한국영화로는 13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영화는 또 역대 4번째 속도로 1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2015년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이라는 새로운 기록들도 만들었다. <베테랑>이 이룬 의의를 짚어보았다.

■ 쌍천만 영화 시대=<베테랑>이 1천만명을 넘어선 날은 영화 <암살>이 1천만 관객을 달성한 날로부터 정확히 2주째다. 개봉할 때도 보름 차이를 두고 개봉했던 두 한국 영화가 나란히 1천만 대열에 들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2014년 영화 <변호인>과 <겨울왕국>이 한 달 차이를 두고 1천만을 넘어선 일이 있었으며 2004년엔 영화 <실미도>에 이어 2달 뒤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가 1천만 관객을 달성했지만, <베테랑>과 <암살>로 그 간격은 더욱 좁아졌다. 보통 천만 영화 앞에는 히트작이 있어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역할을 하는데 두 영화는 같은 시기에 서로의 흥행을 부채질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 영화가 ‘쌍천만’을 달성하면서 앞으로 극장 전체적으로도 한국 영화 관객을 크게 늘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천만에 웃은 사람들=쌍천만 시대 최대의 히어로는 바로 배우 오달수다. <암살>과 <베테랑>에 모두 출연해 ‘쌍천만 배우’가 된 오달수는 <괴물>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등 모두 7편의 1천만 영화에 출연했다. 배우 황정민은 올해 1월 영화 <국제시장>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1천만 고지를 넘으면서 ‘연타석 천만 배우’가 됐다. 황정민과 오달수는 <국제시장>과 <베테랑>에서 잇달아 호흡을 맞추면서 천만 영화를 두 번 달성한 콤비라는 이례적인 기록도 갖게 됐다.

최대 장기인 액션물로 첫 천만 영화를 달성한 류승완 감독은 <죽거나 나쁘거나>로 데뷔한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천만 감독이 됐다. 이전까지 감독의 최고 흥행작은 716만 관객을 동원한 <베를린>이었다.

■ 서민 영웅의 활약=류승완 감독은 배급사를 통해 1천만 관객을 이룬 소감을 밝히며 “우리가 응원할 수 있는 친근한 대상들이 빚어내는 웃음과 악인들의 행동이 일으키는 분노가 공감을 일으켰던 것 같다”고 흥행 원인을 짚었다. 유아인이 연기하는 재벌3세 조태오는 최근 갑의 횡포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실제 인물들과 닮은 캐릭터다. 류 감독 자신도 “가상이 아니라 실제처럼 느껴지도록 최근 몇 년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들을 꼼꼼하게 취재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실적이지만 이를 해결해나가는 영화 속 광역수사대는 현실에는 없었던 경찰이다. 1천만 관객에는 현실의 답답함을 달래주는 서민적 영웅들이라는 판타지의 역할이 컸다. 배급사 시제이엔엠 쪽은 “지금까지 1천만을 넘긴 한국영화 중에서도 불의에 맞서 정의가 승리하는 확실한 서사를 가진 것은 <베테랑> 밖에 없었다”며 ‘승리의 서사’가 영화의 성공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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