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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나, 50 대 1 경쟁률 뚫은 영화야!

등록 2015-09-29 19:32

내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304편 중 엄선한 추천작 ‘6편’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가 스무살 생일잔치를 연다. 1~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75개국 304편의 영화로 풍성한 잔칫상이 차려진다. 맛있다고 모든 음식을 다 먹을 수는 없는 일. 한정된 시간에 내 입맛에 맞는 영화를 골라 먹는 것 또한 영화제의 재미다. 부국제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맛있는 영화를 소개한다. 인터넷 판매가 모두 매진이라고 실망 말자. 현장 예매도 가능하니까. 영화제 기간 동안 매표소에서 당일 상영작 티켓(20%)을 판매한다. 특히 밤샘 줄서기가 가능한 매표소(영화의 전당 비프힐 1층, 영화의 전당 야외 매표소, 시네마운틴 6층 매표소)는 다른 매표소보다 30분씩 일찍 오픈해 당일 현장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www.biff.kr)이나 콜센터(1666-9177)를 통해 얻을 수 있다.


■ 산하고인

유머 품은 감독의 과거 그리고 미래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중국 자장커 감독의 <산하고인>은 감독이 자신의 청년 시절을 회고하면서, 당시의 삶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의 삶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도 상상한다. 1999년 펀양. 타오는 탄광주 아들 진성과 가난한 량쯔와의 사이에서 갈등하다 진성을 배우자로 선택한다. 2014년, 타오는 이혼을 했고, 량쯔는 타지를 떠돌다 병을 얻어 아내·아들과 함께 펀양으로 돌아온다. 2025년, 타오와 이혼한 진성은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민을 간다. 1999-2014-2025년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 추천의 말: 자장커는 가끔 의외의 유머감각을 선보이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특히 그렇다. 팝송 ‘고 웨스트’(Go West)에 맞춰 보여주는 집단군무가 의미심장하다.


■ 바닷마을 다이어리

아버지 장례식장서 만난 이복자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국내에서는 <공기인형>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유명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추천작에 올랐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이복자매의 존재를 알게 되는 세명의 자매들에 관한 이야기다. 사치, 요시노, 지카 세 자매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마쿠라에서 시골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들은 13살 난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나게 되고, 고아가 된 그를 돌보기로 결정한다. 절제된 태도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가족의 힘에 대해 탐구하는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에도 ‘가족’을 주제로 택했다.

▶ 추천의 말: 부모 없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자매 이야기는 슬픈 듯하지만 한편으론 샤방샤방한 영화. 뛰어난 흡인력은 고레에다 감독이 왜 거장인지를 보여준다.


■ 집념의 검사 프리츠 바우어

나치 쫓는 의지의 검사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독일의 라르스 크라우메 감독의 작품으로 실화를 토대로 한 흥미진진한 첩보 드라마다. 1957년 독일, 검사장 프리츠 바우어는 수많은 유대인을 수용소로 보내 학살한 나치 중령 아돌프 아이히만의 행방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넘겨받는다. 독일의 사법제도를 불신한 그는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와 접촉한다. 독일 당국은 그가 반역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주시한다. 한나 아렌트의 저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으로 유명한 실재 재판이지만, 영화의 특이한 점은 당시 독일 정부와 미 중앙정보국(CIA), 인터폴 등 서방세계가 나치 전범 체포에 얼마나 비협조적이고 방해공작을 펼쳤는지 폭로하는 데 있다.

▶ 추천의 말: 2차 대전 직후 나치 잔당을 쫓는 검사장과 그의 보조검사를 연기한 배우 두명의 하모니가 빛을 발한다.


■ 유스

최고의 무대 거절한 지휘자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탈리아 최고의 인기 감독인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작품. 은퇴한 세계적 지휘자 프레드와 그의 오랜 친구인 영화감독 믹은 알프스에서 휴가를 보내며 젊은 시절을 회상한다. 한편, 영국 왕실은 프레드에게 그의 대표곡인 ‘심플송’을 공식 행사에서 연주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주겠다는 설득에도 프레드는 연주를 거절한다. 도대체 왜?

▶ 추천의 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소개된 작품으로, 하비 카이텔과 마이클 케인의 투톱이 빛나는 코미디.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돋보인다.


■ 스틸 플라워

떠돌이 소녀 바라보는 담담한 시선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상영되는 박석영 감독의 <스틸 플라워>는 집이 없이 떠돌며 빈집에서 먹고 자는 소녀의 이야기다. 추운 겨울, 서울을 떠나 부산을 찾은 소녀는 달동네의 버려진 집에 기거하며 직장을 구하러 다닌다. 그러나 휴대폰도, 주소지도 없는 그에게 세상은 가혹하다. 소녀는 거듭 어른들에게 속지만 어디 한군데 하소연할 곳도 없다.

▶ 추천의 말: 집이 없는 소녀의 힘겨운 생존. 주소와 전화번호가 없다는 이유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담담한 응시.


■ 글로리데이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 네 청춘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최정열 감독의 <글로리데이>는 20살이 된 네 친구가 맞닥뜨리는 뜻하지 않은 사건을 그린다. 내일 해병대 입대를 하는 친구를 위해 친구 네명이 포항에 간다. 그곳에서 남자에게 매 맞는 여자를 구해주는데, 뒤이어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도망가던 중 한 친구는 사고를 당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엉뚱한 혐의를 받게 된다.

▶ 추천의 말: 아름다운 젊은 날이 산산이 부서진 어느 날의 기록이 섬세하게 펼쳐진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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