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영화 3편이 격돌한 연말 극장가 흥행 경쟁에서 1차전은 <히말라야>가 앞섰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 주인 지난 주말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는 1007개 스크린에서 110만8424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153만1260명을 기록했다. 940개 스크린에서 90만1873명이 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감독 제이 제이 에이브럼스), 832개 스크린에서 48만3623명의 관객을 동원한 <대호>(감독 박훈정)가 뒤를 이었다.
100억원 순제작비에 배우 황정민을 앞세운 <히말라야>와 170억원 순제작비에 최민식이 주연한 <대호>는 올해 천만 관객을 달성하는 또 한 편의 한국 영화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았다. <히말라야>를 배급하는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쪽은 “개봉 4일 만에 100만을 넘어선 것은 앞서 천만 관객을 끌었던 <국제시장><7번방의 선물>과 비슷한 기록”이라며 “주말 성적까지 합치면 <국제시장><광해>와 거의 똑같은 추세”라고 희망적으로 바라봤다. <히말라야>는 <국제시장>과 같이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씨제이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다.
<히말라야>가 첫번째 주말에서 앞서 나가는 데는 영화 자체의 대중적인 흥행 코드와 더불어 압도적인 배급력이 배경이 됐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히말라야>는 20일까지 상영횟수 1만5205회로 9653회 상영한 <대호>를 크게 앞서고 있다. <스타워즈>상영횟수는 1만3329회로 <히말라야>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인 씨지브이는 <히말라야>배급사인 씨제이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계열이다.
한편, <스타워즈>는 미국에서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18일 개봉 첫날 사상 최초로 티켓 판매 1억달러를 넘어섰으며, 개봉 3일 만에 <아바타>(2009) 상영 기록을 깨고 전세계에서 2억3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현재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위에 올랐지만, 한국과 베트남에서만 2위에 머물렀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