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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영화제 깨질라” 부산시-영화제쪽 ‘휴전’

등록 2016-05-09 19:54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위원장 추대

정관 두고 인물만 바꿔 간섭여지
표현자유·영화제 독립성과는 거리
서병수 시장 사과 등 없어 미봉책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와 김동호 조직위원장 추대에 합의하면서 파행 위기에 몰렸던 올해 영화제는 수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직위원장을 민간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정관 개정엔 합의하지 못하고 추대로 문제를 봉합한 결과를 두고 영화인들의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번 합의는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올해 영화제가 열리지 못할 수 있겠다는 영화제 존립에 대한 위기의식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18일 서병수 부산시장은 “조직위원장 자리를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조직위원장을 총회에서 선출하자는 영화제쪽 정관 개정안과 시장이 인선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부산시쪽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영화제 준비는 사실상 마비 상태였다.

양쪽 입장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정관 개정을 내년 2월로 예정된 정기총회로 미룬 이번 합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다. 영화제 집행위 내부에서는 마지막까지 “지난 20개월 동안 영화제를 흔들어 온 서병수 시장의 사과나 재발 방지를 위한 어떠한 제도적 보장도 없이 사실상 부산시 주장이 그대로 반영된 합의안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집행위원은 “제도적 보장 없이 인물만 바꿔서 부산시의 영화제 간섭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처음부터 서병수 시장의 복안이었다”며 “이번 합의는 영화제 개최를 위한 것일 뿐이지 표현의 자유와 영화제 독립성이 보장된 진정한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도 “영화제 상영의 자유를 지키려 했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쫓아내고 부산시가 원하는 인물을 앉히는데 동의한 결과가 됐다”며 “영화제는 싸움을 미룬 것 이외엔 얻은 것이 없다”고 평했다. 영화계에선 벌써부터 5월말로 예정된 총회에서 김동호 새 조직위원장 후보가 정관개정 로드맵을 내놓지 않는다면 조직위원장 부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올해 영화제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던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중심으로 영화인들은 이번 합의가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춘연 비대위 고문은 “앞으로 정관 개정에서 진전이 있는지 주시하고 회원 총투표를 통해 보이콧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뿐 아니라 앞으로도 영화제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책임을 맡게 된 김동호 새 조직위원장 후보는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들었으며 지난해까지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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