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첫 민간인 조직위원장으로 지명된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왼쪽)이 16일 프랑스 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영화제 위원장 칸 간담회
영화제 한번 파행되면 나락
정상개최 위해 위원장 수락
기대 어긋나는 일 절대 안할 것
이용관씨 명예회복 뒤따라야
영화제 한번 파행되면 나락
정상개최 위해 위원장 수락
기대 어긋나는 일 절대 안할 것
이용관씨 명예회복 뒤따라야
부산국제영화제 첫 민간인 조직위원장으로 지명된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16일 “내년 2월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정관개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났던 김 명예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부산시와 부산영화제 집행위 쪽의 전격 합의로 서병수 부산시장의 후임 조직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김 명예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4일 부산국제영화제 임시 총회에서 새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다면 첫번째 목표는 올해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하는 것이고 또 다른 목표는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정관개정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전까지는 부산시장이 주도권을 가졌지만 앞으론 첫 민간 조직위원장이 진행하는 만큼 영화계 기대에 어긋나는 정관개정은 절대 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조직위원장직 수락이 영화제에 대한 부산시의 개입과 탄압에 면죄부를 준 결과가 됐다는 지적이 영화계 일부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 “한번 파행이 되면 부산국제영화제는 걷잡을 수 없는 길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선 올해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조직위원장 제안을 수락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강수연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칸 영화제 직전 서둘러 부산시와 합의한 이유에 대해 “여기 와서 올해 부산 영화제가 정상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부산영화제까지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칸 영화제는 세계 영화인들을 초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봤다”고 말했다. 당초 영화계에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산시의 사과 및 정관 개정 이후에 새로운 민간 조직위원장을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앞서 부산시와의 갈등 끝에 해촉된 이용관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탄압에 면죄부를 주면서까지 올해 영화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김 명예집행위원장이) 왜 그리 급하게 받았는지…”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명예집행위원장은 이 전 집행위원장이 검찰 기소까지 당하게 된 상황에 대해 “부산시에서 오버했고 20년 이상을 영화제를 이끌어왔는데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된 상황에 대해 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사법부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감사원 감사나 검찰의 기소내용으로 봐선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이 전 집행위원장에 대한 명예회복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제 자율성 보장 방안을 마련하면서 부산시의 영화제 개편 압박을 감당해야 할 책임을 맡게 된 그는 “24일 총회에 이어 바로 열리는 포럼에서 조직위원장으로서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영화제는 이번 총회에서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는다는 정관 조항을 삭제하고 김동호 새 조직위원장 선출 여부를 투표로 결정한다.
칸/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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