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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애니 옷 입은 다큐, 지친 어깨 ‘쓰담쓰담’

등록 2016-06-02 19:17수정 2017-09-07 17:15

사진 한국방송 제공
사진 한국방송 제공
14일 첫방송 한국방송 ‘감성애니 하루’

애니·실사 결합한 5분 애니멘터리
취업난·치매 등 현실 감성적 접근
내레이션에 김미숙·채시라 참여
살 수도 있었던 아이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아까운 생명을 바다에 내려놓았다. 그 아이들과 동갑인 열아홉살의 청년은 ‘배운 대로, 시킨 대로’ 일하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끼여 가족 곁을 떠났다. “안전하다”는 기업의 말을 믿고 산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도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형 사건·사고에 한국인들은 깊은 ‘속병’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위로받고 싶고, 또 위로하고 싶다.

14일 시작하는 16부작 <감성애니 하루>(한국방송1, 화~금 밤 10시55분·사진)는 한국인들의 지친 마음에 5분의 쉼표를 찍는 ‘힐링 애니멘터리’를 표방한다. 애니메이션의 재미에 다큐멘터리의 진정성을 더한 신개념 콘텐츠란다. 취업난, 치매, 귀향, 타임푸어 등 일상에서 사회적 이슈까지 정보와 이야기를 묶어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따뜻한 그림톤이 돋보이지만 그 안엔 무시할 수 없는 한국 사회의 서늘한 현실이 담겨 있기도 하다.

1화 ‘옥TOP방’ 편에선 한 청년이 옥탑방에서 서울 야경을 내려다본다. 빌딩, 아파트, 차들이 만드는 불빛이 반짝이는 와중에 자막에는 대한민국 최저임금, 평균 아르바이트 시급, 실업률 등이 지나간다. 2화 ‘타임푸어’ 편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늘 바삐 움직이는 일개미들도 그중 20~30%는 놀고 있다는 것. 지속가능한 노동을 위한 지혜인데, 정작 인간들은 그보다도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제작을 맡은 이현정 피디는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월께 기획해 5개월간 준비했다. 5분이 편성표에선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손으로 직접 그려 만드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제작비 또한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티브이 동화’와는 차별화하려 노력했다. 애니메이션과 어우러지는 실사들은 대부분 새로 찍어 합쳤다”고 덧붙였다. 내레이션에는 배우 김미숙과 채시라 등이 참여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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