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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풋풋한 첫사랑’…대만 고딩도 우리랑 똑같네

등록 2016-06-05 21:13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 사진 오드 제공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 사진 오드 제공
틈새흥행 ‘나의 소녀시대’

개봉 20일만에 33만명 돌파
주연 왕다루 전격 내한하기도
이례적이다.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인기몰이가 심상찮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나 <아가씨> <곡성> 등 대작들 사이에서 소리 없이 틈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2일 개봉 이래 2일까지 33만여 관객을 끌어들였다. 국내 대만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인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의 15만명을 이미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개봉 첫날 134개로 출발했던 스크린 수도 한때 200여개까지 늘어났다가, 2일엔 143개를 기록했다.

<나의 소녀시대>는 1994년 대만의 한 고등학교가 배경이다. 배우 겸 가수 류더화(유덕화)의 ‘마누라’가 꿈인 평범한 소녀 린전신(쑹윈화·송운화)과 아픈 기억 탓에 비범한 머리를 감춘 주먹 ‘짱’ 쉬타이위(왕다루·왕대륙)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렸다. 둘은 처음 악연으로 얽힌 뒤 서로의 첫사랑을 밀어주는 과정에서 사랑을 깨닫는다. 텔레비전 프로듀서 출신 여성 감독 프랭키 첸의 데뷔작이다. 지난해 대만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싱가포르와 중국 등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영화는 첫사랑의 애틋함을 일깨우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 발랄한 웃음을 자아낸다. 곳곳에 흩뿌려진 과장되고도 코믹한 상황묘사와 표정 연기는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20여년 전 청춘의 추억을 돌아보게 하는 장면들도 깨알 재미를 준다. 린전신은 류더화의 잡지 사진을 모아 다이어리를 꾸미고, 류더화의 입간판에 군침을 흘린다. 더 예쁜 동급생과 체벌 교사 등 미운 사람들만 골라 ‘행운의 편지’를 보내거나, 햄버거 체인점에서 데이트와 공부를 겸하는 모습 등도 슬며시 관객을 미소짓게 한다. 관료주의에 사로잡힌 학생주임과의 대치 같은 현실적 문제도 청춘기를 지나고 있거나 이미 거친 관객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건드린다.

쉬타이위를 맡은 왕다루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젊은 시절 류더화와 에릭을 반반씩 닮은 듯한 왕다루는 영화에서 액션과 코믹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야성적이면서도 따뜻한 남성적 매력을 발산한다. 왕다루는 5, 6일 전격 내한해 무대인사를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났다. <나의 소녀시대> 수입사인 오드 김시내 대표는 “무대인사 상영회차 전 좌석이 매진됐다”며 “우리와 비슷한 문화적 배경 속에 진행되는 영화 속 첫사랑과 추억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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