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이슨 본>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배우 맷 데이먼. 유니버셜픽쳐스코리아 제공
“(<본 얼티메이텀>을 개봉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를 처음 만난 사람들은 본은 언제 다시 할 거냐고 묻는다.” 그래서 돌아왔다. 미국 영화 ‘본 시리즈’의 5번째 작품 <제이슨 본>의 27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8일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선 새 시리즈 예고편 상영과 함께 배우 맷 데이먼,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본 아이덴티티> 촬영 당시의 나이인) 29살의 본과 (지금) 45살에 본을 연기하는 것은 너무나 달랐다. 지금 내 나이와는 상관없이 도망가고 추격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해서 촬영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시리즈를 하면서 예전 팀과 다시 영화를 만드는 일은 드문데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다시 영화작업을 해서 감사하다”는 것이 돌아온 스파이, 제이슨 본의 소회다. <본 얼티메이텀> 이후 그는 우주여행도 하고(<인터스텔라> <마션>), 만리장성도 다녀왔지만(장이머우 감독 <만리장성>) “그래도 ‘넌 늘 제이슨 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 것이 좋다. 본은 나의 인생 캐릭터”라고 말한다.
그는 “언젠가는 더 젊고 새로운 제이슨 본이 올 것이다. 난 그래도 괜찮다. 본 시리즈를 (새 인물로) 새로 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내가 나오는 영화는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잘할 것”이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그는 “그린그래스 감독과 하지 않으면 본 시리즈를 찍지 않겠다고 고집했던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가 시리즈 2, 3편을 함께 만든 감독과의 재결합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은 <본 슈프리머시>(2004)와 <본 얼티메이텀>(2007)을 함께 만들었고, 토니 길로이 감독이 연출한 4편 <본 레거시>에 맷 데이먼은 출연하지 않았다. 1편 <본 아이덴티티>는 더그 라이먼이 감독했다.
“본 시리즈 스타일과 접근 방식을 특별히 좋아한다”는 맷 데이먼은 “이번 편에선 신선하고 흥분되는 새로운 점과 기존 팬들이 잘 아는 제이슨 본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으며 동시대의 문제나 시사적인 지점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4일 공개된 새 영화 하이라이트 편에선 본과 니키 파슨스(줄리아 스타일스)가 그리스 긴축재정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추적을 피하며 특유의 빠르고 숨막히는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이 소개됐다. 맷 데이먼은 본 시리즈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알려진 이번 영화를 찍으며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촬영한 자동차 추격 장면에선 차가 170대 부서졌는데 액션 영화 최고 기록일 것”이라고 했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 때도 같은 호텔 앞에서 액션 신을 찍었는데 라스베이거스 대로변에서 이렇게 과격한 액션 장면을 찍는다면 과연 시가 허락해줄지 궁금했다. 이번에도 결국 시는 허가를 내주고 말았다”며 웃기도 했다.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시아이에이(CIA) 요원으로 본 시리즈의 새 얼굴이다. 유니버셜픽쳐스코리아 제공
예고편에선 <엑스 마키나>와 <대니쉬 걸>로 이름을 알린 여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시리즈의 새로운 등장인물도 선보였다. 함께 내한한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첫 영화 <순수 소녀>(퓨어)로 한국을 찾은 일이 있다. 부산영화제는 내가 국제영화제에 대해 가졌던 판타지를 이루어준 곳이다. 부산의 노래방과 바닷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유대감을 강조했다. 미 중앙정보국 사이버 조사요원인 헤더 리 역을 맡은 비칸데르는 “사이버 조사요원이란 배역은 본 시리즈가 시작됐을 당시엔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존재하지도 않은 인물이었다”며 “거대한 권력기관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신세대, 새로운 형식의 전쟁과 감시체계를 상징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헤더 리는 개인적 동기를 감추고 있는 신비로운 인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2013년 영화 <엘리시움>에 이어 두번째 한국을 찾은 맷 데이먼과 7년 만에 한국에 다시 온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모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여러번 인사를 건네며 “다음에는 좀더 길게 한국에 머무르겠다.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최대 규모 액션 신을 예고하는 영화 <제이슨 본>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8년 만에 함께 만든 영화다. 유니버셜픽쳐스코리아 제공
최대 규모 액션 신을 예고하는 영화 <제이슨 본>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8년 만에 함께 만든 영화다. 유니버셜픽쳐스코리아 제공
최대 규모 액션 신을 예고하는 영화 <제이슨 본>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8년 만에 함께 만든 영화다. 유니버셜픽쳐스코리아 제공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