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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나한테 딱 맞는 영화는?

등록 2016-07-14 21:17수정 2016-07-15 08:44

[씨네플레이 맛보기] 개봉 앞둔 한국영화 ‘빅4’ 전력 분석


씨네플레이가 선보이는 네이버 영화 매거진에는 최신 영화 소식과 과거 개봉작 얘기가 공존합니다. 여기 씨네플레이가 만든 콘텐츠 하나를 맛보기로 소개합니다.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 4편의 강점과 약점을 ‘스포츠 스카우팅 리포트’의 형식을 빌려 분석해봤습니다. 콘텐츠가 마음에 든다면, 네이버 영화 주제판을 설정하고 “보고 싶고 알고 싶은 영화의 모든 것”을 내 손안에서 날마다 즐겨보세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 ‘덕혜옹주’ 전력 비교

눈치 싸움은 시작됐다. 피 터지고, 박 터지는 여름 시장을 앞두고 씨제이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뉴 등 투자배급 4사는 마지막까지 개봉일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고민했다. <부산행>은 오는 20일, <인천상륙작전>은 그다음주인 27일, <터널>과 <덕혜옹주>는 8월10일 개봉한다. 1년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독식이 어려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여름 시즌에 들어가는 네 영화의 전력을 스포츠 스카우팅 리포트 형식을 빌려 분석해봤다.

칸에서 인정받은 한국형 좀비+기차 영화 <부산행>

관전 포인트: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두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통해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세계를 창조해낸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 좀비 장르의 불모지인 충무로에서 좀비영화가 시도됐다는 게 대담하면서도 반갑다. 좀비의 공격을 받은 인물들의 다양한 행동과 결정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실감 나게 풍자한다. 또 기차영화로서 서울에서 부산으로 멈추지 않고 질주하는 케이티엑스(KTX)와 꼭 닮았다.

필살기: 칸 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지도로만 따지면 경쟁작 중에서 가장 앞선 영화.

아킬레스건: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갖춘 작품이라 해도 좀비 영화의 불모지인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중·장년층 관객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듯(중·장년층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긴 하다). 또 개봉일 전주에 유료 시사를 진행한 까닭에 변칙 개봉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다크호스: 상화 역을 맡은 마동석. 외모는 터프하고 성격은 다소 거칠지만, 아내(정유미) 앞에서는 한없이 유순한 남자다. 아내가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헤라클레스 같은 힘으로 좀비를 거침없이 제압하는 남자. 영화를 보면 마동석이 주인공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 수도.

출사표: “7월20일! <부산행> 열차가 출발하오니 남녀노소 관객 여러분께서는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탑승해주시기 바랍니다.”(뉴 양지혜 홍보팀장)

뉴가 꼽은 타사 기대작: “<인천상륙작전>. 3사 모두 강점이 뚜렷해 한 편만 꼽긴 힘들다. 그중에서 <인천상륙작전>은 리엄 니슨이라는 할리우드 배우가 막강해 보이고, 영화 규모가 큰데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냈을 것 같다.”

우리가 몰랐던 인천상륙작전 이야기 <인천상륙작전>

관전 포인트: 맥아더(리엄 니슨)가 해군 첩보부대 장학수(이정재) 대위를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시켜 인천의 동태를 살핀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인천상륙작전>은 단순한 전쟁영화보다 첩보영화에 가깝다. 장학수가 인민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의 눈을 피해 북한군 동태를 파악하는 데서 구축되는 긴장감이 이 영화의 관건.

필살기: 난세에 혜성처럼 등장한 영웅 이야기. 1700만여명의 관객이 이순신과 명량해전을 보기 위해 극장에 몰려간 것처럼 이번에는 맥아더와 맥아더의 지시를 받아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장학수가 중·장년층 관객의 ‘아이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씨제이는 7월 마지막주 개봉했던 <명량>(2014)의 기운을 이어받아 <인천상륙작전> 개봉일도 일찌감치 7월 마지막주로 확정했다.

아킬레스건: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의 백미인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치열한 전투신을 기대하고 온 관객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도. 잘 알다시피 인천상륙작전은 연합군이 북한군의 주의를 원산 같은 한반도의 다른 해안지역으로 돌린 뒤, 인천에 무혈입성하다시피 한 작전이었으니까. <명량> <연평해전>을 잇는 ‘국뽕’(애국심 고취) 영화 계보에 오를 가능성도.

다크호스: 맥아더를 연기한 리엄 니슨. 물리적으로 큰 비중이 있는 역은 아니지만, 영화 속 그의 존재감은 출연 분량 그 이상이라고 한다. 라이방을 쓰고, 담배 파이프를 입에 문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실제 맥아더다.

출사표: “<명량>이 그랬듯이 누구나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지 않나. 하지만 그 사실의 속 이야기까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화가 가진 묵직함이 주는 감동을 주목해줬으면 좋겠다.”(씨제이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홍보팀장)

씨제이엔터테인먼트가 꼽은 타사 기대작: “어느 한 편을 꼽기 힘들 만큼 네 편 모두 결이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한 편을 꼽아야 한다면 <터널>. 김성훈 감독의 전작 <끝까지 간다>는 연출력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사회적 메시지를 꾹꾹 눌러 담은 재난영화라는 점에서 <터널>이 기대된다.”

터널 안에 갇힌 한 남자의 생존 분투기 <터널>

관전포인트: 자동차 영업대리점에서 일하는 정수(하정우)가 퇴근하고 집에 가던 길에 갑자기 터널이 무너지면서 갇히게 되는 이야기.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갇힌 톰 행크스가 그랬듯이, 정수가 터널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생존 게임이 관전 포인트.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터널 밖에서 당연히 구해야 할 국민의 생명을 두고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정부와 여론이 갑론을박하는 우스꽝스러운 풍경이 현재 한국 사회를 풍자한다는 것. 영화 속 재난 상황은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필살기: 김성훈 감독. 그는 이미 전작 <끝까지 간다>로 자신의 재능을 입증했다.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서스펜스를 독창적인 방법으로 잘 구축하는데다 유머러스하기까지 했다. <터널>은 그런 그가 만든 재난영화다.

아킬레스건: 1인 재난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끌고 갈 것인가. 이 영화는 재난영화의 외피를 두른 채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본질은 정수라는 한 남자의 생존 스토리다. 전형적인 재난영화를 기대하고 오는 관객에게는 낭패가 될지도.

다크호스: 정수와 함께 터널에 갇히게 되는 어떤 존재가 있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인 지금, 이 존재가 생명체인지 아닌지도 밝히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극도로 외로운 상황에 처한 정수가 이 존재를 통해 위안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추측을 하자면,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갇힌 척(톰 행크스)의 말동무가 되어준 배구공 '윌슨' 같은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이 존재가 사람 못지 않은 배구공보다 더 큰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출사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재난에 대해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라는 배우가 리얼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냈다. 하정우의 생존기는 물론이고, 그 밖의 여러 장면까지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쇼박스 최근하 홍보팀장)

쇼박스가 꼽은 타사 기대작: “<인천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이야기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덕수궁의 꽃이자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의 비운의 삶 <덕혜옹주>

관전포인트: 조선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처절한 삶을 살다가 외롭게 생을 마감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이야기. 허진호 감독과 손예진이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던 덕혜옹주를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에 재현했을지가 관건.

필살기: 덕수궁 석조전을 그대로 재현한 조화성 미술감독. 조선 말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고증이 중요한 영화인데, 조화성 미술감독이 프로덕션을 디자인했다는 얘기를 듣고 의심이 싹 사라졌다. <대호> <역린>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시대극에 정통한 그가 아닌가. 그는 덕수궁 석조전을 포함해 조선 말기 풍경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펼쳐냈다고 한다. 또 다른 흥밋거리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 등 멜로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허진호 감독이 영화 인생 처음으로 사극, 게다가 액션 연출까지 시도했다는 사실.

아킬레스건: 좀비, 전쟁, 재난 장르인 경쟁작과 달리 여름 시장에 잘 어울리지 않는 드라마 장르라는 사실.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이긴 한데, 그게 여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진 불확실하다.

다크호스: 복순 역의 라미란. 복순은 덕혜옹주의 유일한 친구이자 엄마이자 유모였다. 그런 그녀가 일본에서 덕혜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라미란과 손예진은 펑펑 울었다고 한다. 라미란이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이번처럼 대성통곡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코믹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라미란을 보게 될지도.

출사표: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라는 카피대로 불운한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삶을 묵직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허진호 감독의 연출이 무척 섬세하다. 공들여 만든 만큼 많은 관객이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팀장)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꼽은 타사 기대작: “저마다 개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한 편을 꼽기가 힘들다.”


한겨레·네이버 합작 ‘씨네플레이’

내 손안에 펼쳐지는 영화의 모든 것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사와 네이버주식회사가 14일 스마트폰용 영화 매거진 서비스에 나섰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합작회사 ‘씨네플레이’를 만들었다.

씨네플레이에는 <한겨레>와 자회사인 국내 최고의 영화 주간지 <씨네21> 출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네이버 영화 모바일 매거진에 들어갈 콘텐츠를 생산·편집·운영하는 일을 맡는다.

씨네플레이가 만드는 네이버 영화 모바일 매거진은 스마트폰 네이버 앱이나 모바일 페이지에서 홈 메뉴에 ‘영화’ 주제판을 설정하면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최근 들어 모바일 메뉴에 다양한 하위 메뉴를 추가해왔다. 뉴스, 연예, 스포츠뿐 아니라 경제M, 패션뷰티, 과학, 책·문화, 뮤직, 잡&, 여행+ 등 21개 메뉴로 세분화해왔다. 여기에 22번째인 ‘영화’ 메뉴가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세부 메뉴 확대는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도록 하는 개인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용자들은 홈 메뉴 설정으로 들어가 자신이 구독할 세부 메뉴를 고르고,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예컨대 ‘영화’ 메뉴를 고른 뒤 순서를 맨 앞으로 올리면, 네이버 앱을 켰을 때 맨 처음에 영화 메뉴가 뜨는 식이다.

네이버 영화 매거진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최신 개봉작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주말에 어떤 영화를 보러 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관객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또 이전에 개봉한 영화도 인터넷티브이(IPTV)나 브이오디(VOD)로 손쉽게 다시 볼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해, 과거의 영화들도 주제를 잡아 참신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룰 예정이다. 영화 퀴즈, 영화 용어 풀이, 영화계 뒷얘기 등 다채롭고 재미있는 요일별 콘텐츠도 선보인다.

씨네플레이 설립은 한겨레와 네이버 두 회사의 전략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나온 결과다. 네이버는 전문가 집단에 콘텐츠 생산과 편집·운영을 맡김으로써 최근 몇년 사이 주요한 영역으로 떠오른 모바일 콘텐츠 분야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한겨레는 모바일 문화 콘텐츠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문화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전통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성 언론사와 인터넷,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포털사이트의 색다른 실험과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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