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작 스크루볼 코미디 영화
1924년작 스크루볼 코미디 영화
팜 비치 스토리(교 오후 1시50분)=열차에 제리(클로데트 콜버트)도 올라 탔다. 천하의 부자들은 다 모인다는 플로리다의 팜 비치행 열차다. 5년 전 톰(조엘 맥크리어)과 결혼할 때만 해도, 행복은 모두 제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무능한 남편 때문에 삶은 점점 옹색해지고 종국엔 집세 치를 형편도 안 되니, 돈 꽤나 쓸 줄 알았던 제리, 삶이 무력하다. 팜 비치야말로 잘만 하면 멋진 재혼이 가능한 일대의 터닝 포인트. 물론 제리에겐 새 남편을 통해 재정적으로 톰한테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남아 있다. 제리는 바라던 대로 팜 비치에서 온화한 백만장자 존 해컨새커 3세(루디 발리)를 만나지만 톰까지 한꺼번에 마주치게 되면서 ‘작업’은 꼬인다. 1942년작인 이 영화는 위기를 지나 해피엔드로 진행되는 가운데, 쾌활한 입담과 갈등 따위로 웃음을 전해주는 1930년대 스크루볼 코미디의 계보를 잇는다. 하지만 단순히 웃음을 넘어, 프레스턴 스터지스 감독의 시대 풍자와 날선 대사들이 살아 있다. 생사가 무차별로 갈리는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때, 한가로운 ‘귀족’들로 넘쳐났던 팜 비치의 풍경부터가 그렇다. 전체 시청가.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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