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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돌아온 제이슨 본, 복귀냐 복수냐

등록 2016-07-26 16:14수정 2016-07-27 11:57

<제이슨 본>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코리아 제공
<제이슨 본>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코리아 제공
본 시리즈 5번째 <제이슨 본> 27일 개봉
미 정보감찰 스노든 폭로 사건 모티브로
맨몸 액션 줄었지만 규모 키운 추격신 긴박
이번엔 정보 전쟁이다. 전직 첩보대원 제이슨 본이 정보를 통제하려는 자와 이 사실을 폭로하려는 자들 사이의 싸움에 끼어들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배우 맷 데이먼이 9년 만에 다시 만나 본 시리즈를 재가동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영화 <제이슨 본>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26일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용자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아이언 핸드’ 작전을 준비한다. 그런데 작전 내용이 담긴 파일이 유출되면서 해커 추적에 나선다. 전편에서 제이슨 본의 숨은 조력자가 됐던 니키 파슨스(줄리아 스타일스)가 이번엔 파일을 빼내다가 본의 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발견하면서 본도 사건에 휘말린다. “미국을 위해서”라는 말을 개인적 욕망 실현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권력자들의 태도는 전편과 다름없지만, 그사이 본의 마음은 좀더 복잡해졌다.

<제이슨 본>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코리아 제공
<제이슨 본>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코리아 제공
<본 얼티메이텀>에서 자신이 트레드스톤 프로그램을 통해 살인병기로 만들어진 첩보요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물속으로 사라졌던 본은 추격자들을 따돌린 뒤에도 고독한 날들을 보내왔다. 세뇌와 훈련을 통해 인간병기로 만들어진 본은 조직을 이탈했지만 그렇다고 일상에 속할 수도 없는 존재다.

“그는 정체성과 존재할 이유를 잃었어. 일상에 적응 못하고 곧 무너질 거야.” 본을 제거하고 싶어하는 중앙정보국 국장 듀이(토미 리 존스)는 이렇게 말한다. 본은 “함께 세상을 바꾸자”는 해커의 간청이나 “조직으로 복귀하라”는 정보국 요원 헤더 리(알리시아 비칸데르)의 권유에 모두 고개를 저으며 “나는 누구의 편도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조직에 복귀하지도, 아버지를 죽인 이들에 대한 개인적 복수를 쫓아갈 수도 없는 그의 걸음은 한층 위태로워 보인다.

제이슨 본은 냉전 이후를 상징하는 존재다. 기억을 상실한 스파이는 냉전시대 애국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이 저질렀던 죄를 조각조각 짊어지고 살아가면서 냉전 이후에도 여전한 미국의 패권 외교와 첩보전에서 길을 잃곤 한다. 영화 초반 그리스 시위대 사이에서 오로지 살기 위해 니키의 손을 잡고 도망치는 본의 모습은 국가와 민중 사이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그의 처지에 대한 비유라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영화는 미국의 정보감찰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제이슨 본>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코리아 제공
<제이슨 본>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코리아 제공
영화 초반 10분 넘게 이어지는 그리스 아테네에서의 추격전과 후반부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신은 본 시리즈의 긴박감 넘치는 추격 액션을 재현한다. 본은 니키를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우고 복잡한 옛 도심의 계단을 자유자재로 달리며 건재를 과시한다. 수많은 경찰차를 박살내면서 비밀요원(뱅상 카셀)과 쫓고 쫓기는 장면에서는 자동차 170대가 부서지는 시리즈 사상 최대의 액션신이 펼쳐진다. 다만 본 시리즈의 전매특허로 불린 맨몸 액션은 세월 탓인지 약간 퇴색한 느낌이다. 일대일 격투 장면은 전편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본을 다시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만, 영화 속 본의 퇴로는 조금 더 짧고 좁아진 느낌이다. 이번 영화에서 중앙정보국이 본과 니키의 얼굴을 찾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초. 권력의 정보망은 더 치밀해졌는데 스파이는 여전히 빈손이다. 초당으로 편집되는 빠른 액션과 입체적인 추격 장면(<본 슈프리머시>), 지붕 위로 미끄러지고 흔들리며 배우의 움직임을 쫓아가는 촬영(<본 얼티메이텀>) 등 본 시리즈가 매회 새로운 기법을 선보인 데 비해, 액션 규모는 더욱 커졌지만 촬영·편집의 혁신성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제이슨 본’ 시리즈의 3가지 법칙

본 시리즈 14년…시간은 흘러도 공통된 법칙은 있다

“본 답다”는 말이 있을 만큼 본 시리즈는 편을 더해가며 독특한 전직 스파이와 그만의 액션 세계를 창조해왔다. 14년을 이어오는 이 시리즈에는 항상 공통된 법칙이 있다.

과거는 항상 그의 발목을 잡는다

2002년 프랑스 앞 바다에서 등에 여러 발의 총탄이 박힌 남자가 구조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가 과거찾기에 몰두하는 1~3편은 거울을 보는 장면이 여러번 나온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볼 때마다 과거에 저질렀던 살인의 기억들이 덮치며 두통, 우울, 섬망 등의 증상을 겪는다. 손을 씻는 모습도 반복되는데.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일상용품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그는 카페에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몇 사람이 있는지, 카운터에 앉은 남자 몸무게는 얼마인지, 총을 숨기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고백한다. 특별히 무기가 필요하지도 않다. <본 아이덴티티>에선 볼펜 한자루로, <본 슈프리머시>에선 잡지를 말아서, <본 얼미테이텀>에선 책, 수건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제이슨 본>에선 깡통을 들고 맞선다.

본의 몸값은 계속 올라간다

1편에서 가장 뛰어난 첩보원으로 묘사되던 그는 2편에선 3000만달러 사나이, 3편에선 1억달러짜리 인간병기라고 불리더니, 이번엔 10억달러 가치를 지닌 무기라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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