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선정 BIFF 한국영화 추천작 3편
<환절기> <메리…> <컴…> 가족 얼굴 담아
<환절기> <메리…> <컴…> 가족 얼굴 담아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짐작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는 어떨까? 남동철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꼭 봐야 할 젊은 한국영화 3편을 추천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가족의 이야기다.
새로운 가족을 위해 <환절기> 신인 감독들의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에는 이동은 감독의 <환절기>가 올랐다. 한 어머니(배종옥)가 아들(지윤호)이 중태에 빠진 뒤 아들과 친구(이원근) 사이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괴로워하던 어머니가 천천히 마음을 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면서 결국 영화는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 명필름영화학교가 제작하고 그래픽노블 <환절기>를 쓴 작가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제작비 8500만원을 모으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환절기>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라면 같은 뉴커런츠 부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아버지에 대한 헌사 같은 영화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기주봉)는 죽기 전에 영화 한 편을 찍겠다고 결심하고 아들(오종환)과 아들의 여자친구(고원희)의 도움을 받아 찰리 채플린의 영화 같은 단편영화를 만든다. <만일의 세계>로 2014년 제13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흑백 무성영화와도 같은 잔잔한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것이 한국 <컴, 투게더> 40대 중반의 가장 범구(임형국)가 해고되면서 카드회사 영업사원인 그의 아내(이혜은), 재수생 딸(채빈) 등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의 가족은 최악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반두비> <시선 너머>를 만든 신동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직설적으로 파헤치지만 이번엔 좀 더 깊어진 문제의식과 희망을 넘겨짚는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영화 <환절기>.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영화 <컴, 투게더>.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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