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집행위원장(왼쪽)과 김동호 이사장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0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 없이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6일 저녁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려 10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23면
배우 김의성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피켓팅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서 시장의 개막식 불참은 그동안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 위기를 겪어온 영화제가 민간 출신 김동호 이사장 체제 출범을 계기로 앞으로 민간 주도로 운영될 것임을 안팎에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배우 김의성은 영화제의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입장하기도 했다.
개막작으로 장률 감독의 <춘몽>이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세계 69개국 29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 편수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지만, 파행 위기를 겪으면서 준비기간이 줄어든데다가 기업 협찬금과 영화진흥위원회 지원금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이번 영화제 초청작은 예산 부족으로 부산시 남포동 일대 영화관들을 대관하지 못해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 영화관에서만 상영된다. 영화제가 처음 시작된 남포동 극장가에서 영화가 상영되지 않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개막 전날인 5일 태풍 ‘차바’로 해운대에 설치한 야외무대 비프빌리지가 파손됨에 따라 영화제 야외행사는 모두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으로 옮겨 치른다. 부산/남은주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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