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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54살 나이 무색한 액션의 비결 “반복 연습 반복 촬영”

등록 2016-11-07 17:37수정 2016-11-07 17:51

‘잭 리처: 네버 고 백’ 톰 크루즈 방한

정의 위해 떨쳐나선 옛 군수사관
격투·추격·총격 등 옛스타일 액션

“어려운 신, 위험한 신 수없이 촬영
난 부를때까지 기다리는 배우 아냐

촬영장도 맨먼저 나와 맨뒤에 떠나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 개봉을 앞두고 7일 내한한 톰 크루즈(왼쪽)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 개봉을 앞두고 7일 내한한 톰 크루즈(왼쪽)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톰 크루즈는 이륙하는 비행기에 맨몸으로 매달렸다. 24일 개봉하는 <잭 리처: 네버 고 백>에서 그가 연기한 잭 리처가 20초 뒤 무슨 일이 있을지를 알아맞힐 때 그럴 법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가 이미 오랜 세월 초인적인 액션을 선보여왔기 때문이다.

■ 멈추지 않는 액션 정신 7일 배우 톰 크루즈가 24일 개봉하는 <잭 리처: 네버 고 백>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시작해 지난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 이어 이번이 벌써 8번째 내한이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하루 동안 기자회견, 예능 프로그램 출연, 레드카펫, 팬미팅까지 소화했다. 살인적인 홍보 스케줄 속에서 내한 때마다 온갖 팬 서비스를 하는 그의 모습은 스턴트를 쓰지 않고 직접 가혹한 액션을 소화하는 촬영장의 완벽주의와 합쳐져 ‘톰 크루즈’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든다.

지난 7월 <제이슨 본> 개봉 때 한국을 찾은 배우 맷 데이먼은 “25살 때 시작한 액션물을 45살에 계속하기는 너무 어렵다”고 신체의 한계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런데 54살의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새 시리즈마다 액션의 수위를 높여왔다.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미션 임파서블>처럼 최첨단 액션을 선보이는 영화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격투, 추격, 총격 장면으로 액션에 충실한 그의 면모를 과시한다.

■ 영화가 된 아메리칸드림 이날 한국 기자회견에서 톰 크루즈는 “이 영화에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만큼 어려운 액션신이 있었다”며 “여러 명의 적들과 철창 안에서 싸우는 장면은 멈추지 않고 한 테이크로 찍은 다음 각도를 달리해가며 한 테이크씩 계속 찍었다. 수없이 촬영했는데 부상위험이 높은 아주 위험한 장면이었다. 주먹으로 유리를 부수는 장면도 처음 찍어봤다”고 했다. 그는 “나는 트레일러에 앉아 감독이 부를 때까지 기다리는 스타가 아니다.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가장 나중에 떠난다”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장면을 반복 연습하고 반복 촬영한다”는 말로 자신의 직업관을 피력했다.

압도적인 스케일, 직업적 성실성, 남성성을 강조하는 장면들. 그가 출연하는 영화마다 겹치는 캐릭터의 이미지는 왜 톰 크루즈가 아메리칸드림을 대변하는 배우인지 말해준다. <탑건>의 비행사, <어 퓨 굿 맨>의 변호사, <7월4일생>의 베트남 참전 군인…. 초창기 톰 크루즈는 공권력과 관련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매그놀리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에선 강한 남성성 뒤편의 다른 것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미션 임파서블2>부터는 아예 일체의 인간적인 흔적을 없애버릴 듯 산을 오르고, 헬기에서 뛰어내리며 유리로 만들어진 빌딩을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잭 리처: 네버 고 백>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잭 리처: 네버 고 백>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잭 리처: 네버 고 백>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잭 리처: 네버 고 백>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웃지 않고 달린다 ‘법 집행자’ 80년대 아이돌이었던 배우는 영화 속에서 웃지도 말하지도 않고 초인적인 액션 역할을 수행하면서 21세기의 액션물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라스트 사무라이>부터 제작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톰 크루즈는 그 자신이 액션 영화 시스템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 그가 <잭 리처> 시리즈를 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잭 리처는 옳은 일을 하지만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반영웅이다. 화장실에서 바로 주먹을 날리는 것은 이선 헌트(<미션 임파서블> 주인공)가 아니라 잭 리처니까 가능한 행동이다.” <잭 리처: 네버 고 백>에서 군수사관 출신인 잭 리처는 자신의 후임인 수전 터너 소령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자 소령을 탈출시킨다. 2013년 1편 <잭 리처>처럼 공권력을 대신해 법을 집행하는 역할인데 주인공은 여전히 말수가 적지만 그의 딸일지도 모르는 여자, 자신 때문에 죽는 여자, 위험에 처하는 여자들 앞에서는 얼음 같은 가면이 깨지기도 한다.

십년 넘게 초인적 액션을 구사해온 액션 스타가 새로운 역할을 찾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영화는 ‘네버 고 백’(돌아보지 말라)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미국의 과거 정서, 옛날 스타일의 액션에 대한 향수를 타고 톰 크루즈는 바로 이 80년대의 미국에서 살아온 인물임을 일깨운다. 톰 크루즈는 2017년엔 <아메리칸 메이드>에서 80년대 전설적인 마약 무역상 배리 실을 연기할 예정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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