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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원조 길라임’의 당부 “대통령님, ‘한제인’은 쓰지 마세요”

등록 2016-11-17 16:31수정 2016-11-17 21:11

‘원조 길라임’ 하지원 발언 화제
새영화 <목숨 건 연애> 보고회서
“저도 국민들과 같은 슬픔 느낀다”
17일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진, 하지원, 천정명. 오퍼스 픽쳐스 제공
17일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진, 하지원, 천정명. 오퍼스 픽쳐스 제공
“(대통령님 가명으로) 한제인은 쓰지 마세요.” 배우 하지원의 당부다.

하지원은 17일 서울 압구정 씨지브이에서 열린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통상적인 영화 제작보고회 때보다 많은 기자들이 몰렸다. “무슨 일로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모였는지 알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하지원은 처음에 “길라임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곧 “사실 저도 15일 저녁을 먹으면서 티브이 뉴스를 보다가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듣고 놀랐다”고 심경을 밝혔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을 이용하며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난 바 있다.

하지원은 이어 “길라임은 지금까지도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고,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목숨 건 연애>의 한제인이라는 캐릭터도 길라임처럼 엉뚱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새 영화로 이야기를 돌렸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쳐다보며 “한제인은 쓰지 마세요”라고 손을 저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원은 청와대가 내려보낸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는 배우 하지원을 떠나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사람이다. 국가에 좋은 일이 있으면 저도 좋고, 슬픈 일이 있으면 저도 슬프다. 지금 여러분들이 슬픔이 큰 것처럼 저도 같이 큰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앞서 주최쪽은 기자들에게 길라임 관련 질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태진은 “기자들을 대신해 이렇게 물어보게 됐다”며 “내가 이러려고 <목숨 건 연애> 사회 보려고 한 건지 자괴감이 든다”고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을 패러디했다. <목숨 건 연애> 송민규 감독도 느닷없이 “저는 소통을 잘하고 불통과 아집이 없는 감독”, “(캐릭터 등) 조사를 많이 했다. 나는 샤머니즘에 기대지 않았다”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소재로 한 농담을 건넸다. 제작진은 오방색 테이프를 자르는 커팅식을 열기도 했다.

오방색 테이프를 자르며 시작된 제작 보고회. 오퍼스 픽쳐스 제공
오방색 테이프를 자르며 시작된 제작 보고회. 오퍼스 픽쳐스 제공
다음달 15일 개봉하는 <목숨 건 연애>는 위층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낌새를 맡고 추적에 나서는 여성 추리소설 작가 한제인(하지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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