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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2012년 대선 개표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등록 2017-04-10 17:31수정 2017-04-10 22:14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제작한 영화 <더 플랜>
미분류표에 숨겨진 숫자 ‘1.5’의 의미를 추적
12일 <파파이스>와 인터넷 통해 일반에 공개키로
과연 음모론은 과학적 검증을 통해 팩트가 될까?
영화 <더 플랜>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더 플랜>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이 영화는 2012년 대선의 잘못을 파헤치거나 단죄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다만, 선거에 어떤 부정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것이다.”(김어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제작한 첫 영화 <더 플랜>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수동 서울극장 내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김어준 총수와 이 영화를 연출한 최진성 감독이 참석해 영화 제작 배경과 뒷 얘기들을 밝혔다. <더 플랜>은 부정개표 의혹이 일었던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이 남긴 ‘특정한 숫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척 다큐멘터리로, 제작진은 “통계학과 컴퓨터기술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을 내세운다.

영화는 당시 전자개표기를 사용해 개표한 표 가운데 무효표를 포함한 미분류표가 1.5:1의 비율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많이 나왔다는 점을 밝힌다. 이는 어느 지역, 어느 선거구에서든 똑같은 양상을 보였으며, 그 비율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1.5’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이 전자개표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외 통계학자와 컴퓨터 전문가들의 의견과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이런 의혹이 합리적임을 입증하고자 한다.

김어준 총수는 “이 영화는 12월 대선을 겨냥해 준비했던 영화인데, 최순실의 큰 활약으로 대선이 5월로 앞당겨지는 바람에 미친듯이 일정을 앞당겨 제작했다”며 “2012년 대선 당시 미분류표 가운데 박근혜의 표가 1.5배 많은 것으로 수렴된다는 것, 그 1,5라는 비율이 과연 인위적인 개입 없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영화 <더 플랜>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더 플랜>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그는 이 영화가 1만6천여명의 일반인 참여자들의 펀딩으로 만들어졌으며, 총 4억원의 제작비가 들었고, 4년5개월이 넘는 제작기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수는 “첫 2년은 전국 지역 선관위로부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데 소비했고, 그 다음 2년은 어떤 규칙성을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분석 방법을 시도하면서 보냈다”며 “캐나다에 계신 현화신 퀸즈대 통계학과 겸임교수 덕분에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숫자 ‘1.5’가 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진성 감독은 김 총재가 진행하는 <파파이스> 등을 통해 개표부정 의혹을 접했을 때에도 ‘음모론’의 일종으로 치부했지만, 연출을 제안받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 감독은 “김 총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 문과 출신인 내가 봐도 ‘1.5’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명징했다”며 “이 숫자를 영화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해서 연출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수와 최 감독은 이 영화가 대선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은 개표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수는 “시간이 촉박해 당장 개표를 수개표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현재의 시스템처럼 전자개표기가 표를 세고 그 후에야 사람이 세는 순서를 역으로 바꾸어, 사람이 먼저 세고 기계가 이를 검증하는 순으로만 바꾸어도 불순한 개입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수는 이 영화를 오는 12일(수요일) 파파이스를 통해 상영하고, 인터넷에도 공개를 한 뒤 극장에서 개봉을 할 예정이다. “수익성을 생각해서 만든 영화가 아니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일반에 공개할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뜻이란다.

김어준 총수는 <더 플랜> 외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영화 <저수지 게임>, 세월호 침몰에 관련한 의혹을 주척하는 <인텐션> 등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 3부작 영화는 1만6천여명의 일반인 펀딩을 통해 모은 20억원으로 만들어졌다.

유선희 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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