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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아서왕이 칼 뽑자 삼면스크린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등록 2017-05-11 11:21수정 2017-05-11 21:27

판타지 액션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
3면 영상 기술로 씨지브이 전국 49개 극장 개봉
90m 코끼리와 뱀·장대한 전투장면 등 몰입감 배가
<킹 아서: 제왕의 검> 스크린 엑스 버전. 씨제이 씨지브이 제공
<킹 아서: 제왕의 검> 스크린 엑스 버전. 씨제이 씨지브이 제공
이제는 지겨울 만도 하다. 켈트족 신화이자 중세 기사문학의 초석이 된 ‘아서왕’ 이야기는 그동안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등으로 끊임없이 변주되고 재해석됐다. 물론 <킹 아더>, <원탁의 기사>, <엑스칼리버>, <카멜롯의 전설> 등 영화로도 수차례 만들어졌다. 그래서 18일 개봉하는 가이 리치 감독의 <킹 아서: 제왕의 검>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하지만 <킹 아서: 제왕의 검>은 매우 현대적인 만듦새와 함께 씨제이 씨지브이(CJ CGV)의 ‘스크린 엑스’라는 강력한 ‘무기’를 하나 더 장착했다. 전방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을 모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3면영상 기술과 결합한 이 판타지 액션 영화는 과연 관객에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

<킹 아서…>는 아서왕 전설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마법사와 인간이 협력·갈등하며 공존하는 세계를 그린 판타지 액션이다. 주인공 아서(찰리 허냄)는 왕의 외아들로 태어났지만, 삼촌 보티건(주드 로)이 사악한 마법사와 결탁해 일으킨 반란으로 부모를 잃고 왕궁에서 탈출한다. 사창가로 흘러든 그는 치열하게 생존법을 익히며 거리의 건달로 자라난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위대한 검 엑스칼리버를 뽑아 들면서 보티건의 폭정에 신음하던 민중들에게 ‘예언 속 새로운 왕’으로 추앙받는다. 정체가 탄로 난 아서는 보티건의 끈질긴 추격을 받는 한편, ‘영웅’이 돼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한다. 다소 뻔한 영웅담이지만, 아서가 자신의 운명을 자각하고 수용하며 변해가는 과정은 장미대선이 끝나고 온 국민의 열망을 짊어진 새 대통령이 탄생한 한국의 현실과 겹치면서 그 울림이 결코 작지 않다.

<킹 아서: 제왕의 검>의 주인공 아서왕 역을 맡은 찰리 허냄. 워너브라더스 제공
<킹 아서: 제왕의 검>의 주인공 아서왕 역을 맡은 찰리 허냄. 워너브라더스 제공
기존 아서왕 영화가 영웅담에 기초한 장대한 서사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시청각을 뒤흔드는 빠르고 감각적인 연출과 속도감 넘치는 장면 전환에 초점을 맞춰 훨씬 더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중세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어떤 영화보다 스타일리시하다. 중간중간 배어 나오는 유머러스함도 영화에 잘 녹아든다.

<킹 아서…>는 판타지의 문법에 충실하게 엄청난 규모와 스펙터클함을 선사한다. 이런 장면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스크린 엑스 기술이다. 높이 90m가 넘는 코끼리와 초대형 뱀이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꽉 채울 땐 이 거대 생명체들의 크기에 압도당한다. 활·검·무술 액션 등이 펼쳐지는 전투장면에서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적군의 규모와 사방을 뒤덮는 불길이 극장 전체를 휘감으며 역동성을 배가시킨다. 마치 전투의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랄까. 명검 엑스칼리버의 초자연적 위력 역시 드라마틱하게 표현된다. 아서가 검을 손에 쥐면 3면 스크린이 펼쳐지고 손에서 놓으면 좌우 벽면 스크린이 닫히는데, 이는 아서의 관점에서 엑스칼리버의 힘을 느끼게 해 절대적인 웅장함을 선사한다. 광활한 산과 들, 황홀하게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을 삼면으로 감상하는 호사는 ‘덤’이다.

<킹 아서: 제왕의 검>에서 보티건 역할을 맡은 주드 로. 워너브라더스 제공.
<킹 아서: 제왕의 검>에서 보티건 역할을 맡은 주드 로. 워너브라더스 제공.
씨지브이 스크린 엑스 스튜디오 최용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작품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주로 사용하는 최첨단 ‘씨지(CG) 모델링’ 기법(3차원 공간·환경의 입체감과 현실감이 더 세련되게 나타나도록 하는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3면 모두에 구현해 압도적인 입체감을 배가시켰다”며 “전국 49개 극장에서 스크린 엑스 버전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상영시간 126분 중 스크린 엑스 기술이 도입된 것은 약 30분 정도다. 같은 극장에서 같은 시간대에 같은 등급의 좌석으로 영화를 본다고 할 때, 일반 2D보다 스크린 엑스 버전은 평균 3000원 정도 더 관람료가 비싸다.

유선희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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