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한 장면. 씨지브이 아트하우스 제공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영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원더우먼>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100억 이상이 투입된 사극 영화 <대립군>과 경쟁하면서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주말을 지나면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다큐 영화 가운데 최단 기간 100만 돌파 기록이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록을 보면, 지난달 25일 개봉한 <노무현입니다>는 전날인 2일까지 모두 93만3481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개봉 첫날 역대 다큐 최대 오프닝 스코어인 7만8천여명의 관객이 든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3만명 이상이 영화를 관람한 셈이다.
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 한 장면. 씨지브이 아트하우스 제공
영화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면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되고 그들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아 국민경선에서 승리해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을 주요하게 담는다.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지역주의 타파’라는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결국 승리를 거머쥐는 모습을 그린 셈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주변인물 39명의 인터뷰가 중간중간 삽입된다.
이 영화를 제작한 최낙용 프로듀서는 “처음부터 정치인 노무현을 배제하고 인간 노무현을 담자는 생각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것이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 모두를 극장으로 불러들인 이유가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한 장면. 씨지브이 아트하우스 제공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첫날부터 다큐 영화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프닝 스코어 7만8천명은 역대 다큐 최대 흥행작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8907명)의 8배 기록이다. <노무현입니다>의 제작비는 총 6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20만명 정도다. 2일까지 누적 관객이 93만여명이므로 이미 손익분기점의 5배 가까운 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노무현입니다>가 100만을 돌파한다면, 역대 다큐 최단 100만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님아>는 개봉 18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다큐 최대 흥행작 <님아>의 480만명, 두 번째 흥행작 <워낭소리>의 293만명 기록을 과연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노무현입니다>는 2일 기준으로 <원더우먼>, <캐리비안의 해적>, <대립군>에 이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