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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강제개봉의 힘…영화 ‘플립’ 보름새 30만 돌파

등록 2017-07-27 10:46수정 2017-07-27 21:26

7년 만의 지각개봉에 입소문만으로 관객몰이
초등학생 소년·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스토리
‘겟아웃’ ‘지랄발광 17세’ 이어 개봉공식 바꿔
재개봉 최대 흥행작 ‘이터널 선샤인’ 넘을까
영화 <플립>의 한 장면.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플립>의 한 장면.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에서 7년 만에 ‘지각개봉’을 한 영화 <플립>이 꾸준한 관객몰이를 하며 30만을 돌파했다. 대작들로 달궈진 뜨거운 여름 시장에서 관객들의 요구로 스크린을 여는 강제개봉을 한 뒤, 요란한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영화 <플립>은 전날인 26일까지 누적 관객 수 30만1835명을 기록하며 개봉 보름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군함도> 등 대작영화가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순위는 7위로 전날보다 2계단 하락했지만 그 기세와 저력은 여전하다.

영화 <플립>은 일곱살 때 만난 소년 브라이스와 소녀 줄리의 풋풋한 첫사랑을 담은 영화로, 두 소년·소녀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주인공이 비록 초등학생이지만, 관계의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가족과 삶의 의미에 대한 놀랍도록 빛나는 대사들이 눈길을 끈다. 정통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꼽히는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1989)의 로브 라이너 감독 작품이라서 마치 이 영화의 청소년판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영화 <플립>의 한 장면.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플립>의 한 장면.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플립>은 2010년 미국에서 개봉했지만, 한국에서는 관객의 요구에 힘입어 7년 만에 늦깎이 개봉을 한 작품이다. 개봉 전 네이버 평점 9.45점을 기록했고, 영화 평점 사이트 왓챠에서 누리꾼 18만명이 평가에 참여해 별점 4점(5점 만점)을 얻는 등 국내 개봉 없이 공식·비공식 다운로드만으로 관객의 입소문을 탔다.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작인데다 규모가 작은 다양성 영화인데 놀라운 흥행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라며 “영화의 개봉과 흥행 모두 관객의 힘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강제개봉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관객 요구로 개봉한 공포영화 <겟아웃>은 210만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고, 지난달 28일 개봉한 미국 코미디 영화 <지랄발광 17세> 역시 소규모 개봉으로 8만명이 넘는 관객이 든 바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예전과 달리 해외 사이트나 유튜브 등을 통해 영화 예고편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관객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통해 영화를 강제개봉시키고 있다”며 “영화 수입사나 배급사의 결정에만 맡겨졌던 영화 개봉에도 이제 관객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관객의 적극적인 요구가 영화개봉의 공식마저 바꾸고 있는 셈이다.

영화 <플립>의 한 장면.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플립>의 한 장면.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개봉 보름 만에 30만을 돌파한 <플립>은 재개봉 흥행작인 <500일의 썸머>와 <노트북>의 스코어를 이미 넘어섰다. 이제 재개봉으로 원래 개봉 당시보다 2배가 넘는 관객을 불러모았던 전설적인 로맨스 영화 <이터널 선샤인>(32만명)의 성적을 뛰어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플립>이 쓰는 강제개봉의 흥행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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